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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9-2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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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진주박물관 두암 김용두 기증 30년 기념 특별전 ‘나의 인생 박물관’ 개최

망향望鄕의 정情으로 한 데 모으다

기사입력 2026-09-2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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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진주박물관(관장 박진일)은 오는 9월 22일부터 2027년 2월 28일까지 두암 김용두 기증 30년 기념 특별전 ‘나의 인생 박물관’을 개최한다. 재일교포 두암斗庵 김용두金龍斗(1922~2003) 선생은 1997년 114건을 시작으로 2000년 49건, 2001년 1건(소상팔경도 8폭) 등 세 차례에 걸쳐 서화, 도자, 공예품 등 총 164건 197점의 유물을 고향 사천 근처인 국립진주박물관에 기증했다. 이번 특별전은 2011년 ‘소상팔경도의 봄나들이’ 이후 국립진주박물관에서는 15년 만에 열리는 두암 기증품 전시이며, 기증품 164건 197점 중, 보물 2점(소상팔경도, 정조 어필)을 포함한 서화·도자·공예품 146건 173점을 선보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마련되었다.
 
국립진주박물관 두암 김용두 기증 30년 기념 특별전 나의 인생 박물관 개최

국립진주박물관의 자랑, 두암 기증품

두암 김용두 선생은 경상남도 사천 출신의 재일교포 실업가다. 여덟 살 때 가족과 함께 일본 고베神戸로 이주한 그는, 해방 이후 철강 가공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뒤 우리 문화유산 수집을 시작했다. 대다수 재일교포 수장가들이 삶의 터전인 일본에 자신의 컬렉션을 남겼던 반면, 두암 선생은 소장품을 엄선하여 고국에 기증했다. 이토록 대규모의 소장품을 고국에 기증한 재일교포 수장가는 두암 선생이 유일하다. 보물 <소상팔경도>와 <정조 어필>을 비롯해 다채롭고 수준 높은 서화와 도자, 목공예품으로 구성된 두암 기증품은, 국립진주박물관이 고고, 역사 유물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미술품을 전시하는 명실상부한 종합박물관으로 성장하는 결정적인 발판이 되었다.

수집품의 형성, 공개, 기증의 세 가지 키워드로 풀어낸 인생 여정

오는 2027년은 두암 김용두 선생의 첫 기증(1997) 3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국립진주박물관은 두암 기증품의 수집과 공개, 기증에 이르는 과정을 조명하는 특별전 <나의 인생 박물관>을 개최한다. 전시는 선생이 문화유산 수집을 시작한 계기가 된 <백자 청화 구름·용무늬 항아리>(진주1070)를 선보이며 시작된다. 이어지는 제1부 ‘모으니 뜻밖의 광영光榮이고 기쁨’에서는 선생의 수집품이 한·일 양국에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된 1986년 일본 야마토분카칸大和文華館 특별전 출품 회화들을 소개한다. 특히 1부에서는 두암 선생이 가장 아꼈던 조선 전기 산수화의 걸작이자 보물인 <소상팔경도>(진주6330) 진품이 진주에서는 15년 만에 공개된다. 

2부 ‘망향望鄕의 정情으로 한 데 모으다’에서는 고국에서의 첫 도록 발간(1993)과 첫 귀향 특별전(1994)을 통해 공개되었던 불교공예품과 서화, 도자기를 소개한다. 고려시대 사경 변상도와, 향완, 수반을 비롯해 다양한 기형과 문양의 조선 청화백자를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정조正祖(1752~1800)의 유려한 필체와 금·은니로 장식된 붉은 비단이 눈길을 끄는 보물 <정조 어필>(진주1120)이 전시된다. 

3부 ‘마치 내가 직접 고국故國에 안착한 것과 같이’에서는 1997년과 2000년, 그리고 2001년의 세 차례에 걸쳐 국립진주박물관에 기증된 서화와 도자, 목공예품을 전시한다. 특히 3부에서는 달항아리 3점(이병창 박사 기증 달항아리 1점 포함)을 선보이는 특별한 공간을 마련하여, 두암 선생을 비롯한 재일교포 수장가들이 고향의 보름달을 떠올리며 수집한 달항아리의 미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의 마지막은 2001년 기증된 <소상팔경도>의 기증 과정을 영상으로 연출한 공간으로 마무리된다.

한편, 이번 특별전에서는 국립진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학교(15기) 출신의 어린이 큐레이터들이 직접 제작한 설명 카드와 학습지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어린 시절 떠나온 고향을 그리워하며 선생이 하나둘 모은 우리 문화유산은, 이제 한 개인의 수집품을 넘어 한일 양국이 지나온 역사를 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이 되었다. 두암 선생은 1997년 첫 기증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왜 일본에 있는 내가 이 귀중한 역사적 자료를 가지고 있는지, 한일 양국 사람들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역사의 험난한 파도를 헤쳐 온 두암 선생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기증품은, 이제 하나의 ‘인생 박물관’이 되어 고향에 돌아왔다. 두암 김용두 선생의 삶과 마음이 담긴 ‘인생 박물관’에 오셔서 뜻깊은 시간을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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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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