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부족해도 문제지만 ‘많이 먹으면 좋다’는 오해도 위험하다
임신 중 낮은 비타민D 수치와 조산 위험 연관성 주목…하지만 보충제는 ‘적정량’이 핵심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의 흡수를 도와 뼈와 치아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다. 특히 임신 중에는 태아의 뼈 발달과도 관련이 있어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임신부의 비타민D 권장량은 하루 600IU(15㎍)다.
최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의대 연구팀은 1만5천 건 이상의 임신 데이터를 분석해 비타민D 수치가 낮은 임신부에서 조산 위험이 높게 나타나는 연관성을 확인했다. 특히 임신 32주 이전의 조산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타민D를 먹으면 조산을 막을 수 있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비타민D 부족과 조산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해서 보충제가 조산을 직접 예방한다고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산부인과학회(ACOG) 역시 현재 모든 임신부에게 비타민D 검사를 일괄적으로 시행하거나, 조산 예방을 목적으로 비타민D 보충제를 추가 복용하도록 권고할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비타민D, ‘많이’가 아니라 ‘적정량’이 중요하다
비타민D를 둘러싼 가장 큰 오해는 많이 먹을수록 건강에 좋다는 생각이다.
비타민D는 지용성 비타민이어서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에 축적될 수 있다. 지나친 보충제 섭취는 고칼슘혈증과 신장결석, 구토·근육 약화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신장 기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성인의 비타민D 상한섭취량은 하루 4,000IU다.
따라서 결핍이 걱정된다고 고용량 제품부터 찾는 것은 올바른 접근이 아니다.
햇빛·음식·보충제, 세 가지를 균형 있게
비타민D는 햇빛의 UVB에 노출되면 피부에서 만들어진다. 하지만 계절과 시간, 피부색, 나이, 자외선 차단제 사용 등에 따라 합성량이 달라진다.
음식으로도 섭취할 수 있다. 연어·고등어·참치 같은 지방이 많은 생선과 달걀노른자 등이 대표적인 공급원이며, 비타민D 강화 식품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음식만으로 충분한지 여부는 식습관에 따라 달라진다. 결핍 위험이 높은 사람이라면 의료진과 상담해 보충제 필요성을 판단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
비타민D가 만능 건강식품이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비타민D가 면역 기능이나 혈당, 일부 질환과 관련된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지만, 이를 근거로 “비타민D만 충분히 먹으면 당뇨·암·우울증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식으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
특히 체중 감량이나 암 예방 등을 비타민D 보충제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은 현재 근거만으로 일반화하기 어렵다.
결국 핵심은 단순하다. 비타민D는 부족해도 문제지만, 많이 먹는다고 만능이 되는 영양소도 아니다.
임신 중이라면 조산 예방을 목적으로 임의로 고용량을 복용하기보다 현재 복용 중인 임산부용 영양제와 식단을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의료진과 비타민D 상태 및 보충제 복용량을 상담하는 것이 우선이다.
건강정보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부족하다’는 불안과 ‘많이 먹으면 좋다’는 과장이다. 비타민D 역시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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