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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단체장에게 묻는다, 첫 인사가 미래를 결정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경고를 잊지 말아야

7월 출범하는 경남 9개 시·군 새 단체장들, 선거 공신 챙기기 아닌 능력·전문성·통합 중심 인사로 행정 신뢰 세워야

기사입력 2026-06-2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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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경남의 행정 지형이 크게 바뀐다. 창원·통영·김해·거제·함안·고성·하동·산청·거창 등 9개 시·군이 새로운 기초단체장을 맞는다. 민선 지방정부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순간이지만 공직사회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화려한 공약도, 미래 비전도 아니다. 바로 첫 정기인사다.

인사는 조직의 철학이자 리더십의 선언이다. 누구를 중용하고 누구에게 책임을 맡기느냐에 따라 향후 4년 행정의 방향과 성패가 결정된다. 그래서 공직사회에는 오래전부터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존재한다.

문제는 선거가 끝난 직후마다 반복되는 고질적 병폐다.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특정 인사의 승진설, 요직 배치설, 캠프 관계자의 영향력 행사설 등이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러한 소문 자체가 조직을 흔들고 행정력을 약화시키는 독이 된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선거 공신과 측근 챙기기 문화다. 선거 과정에서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자리를 나눠주거나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방치하는 순간 공직사회는 능력보다 줄서기가 우선되는 조직으로 전락한다. 공무원들은 주민을 바라보는 대신 권력의 방향을 살피게 되고, 행정의 전문성과 공정성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새로 취임하는 9명의 단체장들은 이 점을 누구보다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선거 승리는 행정 운영의 면허증이 아니다. 시민이 부여한 책임이며 공정한 시정과 군정을 펼치라는 명령이다.
 
신임 단체장에게 묻는다, 첫 인사가 미래를 결정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경고를 잊지 말아야

첫 인사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명확하다.

첫째, 선거 공신 배제다. 선거 기여도와 충성심이 인사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선거는 끝났고 이제는 행정의 시간이다. 캠프 인사와 측근 중심의 보은 인사는 조직 내부의 반발과 시민 불신만 키울 뿐이다.

둘째, 능력과 전문성 중심의 인사다. 행정은 정치가 아니라 전문 영역이다. 업무 이해도와 정책 수행 능력, 조직 관리 역량을 기준으로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해야 한다.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을 중용하는 것이 곧 시민에 대한 책임이다.

셋째, 탕평과 통합의 인사다. 선거 과정에서 지역과 조직은 크고 작은 갈등을 겪는다. 승자와 패자를 나누는 인사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일할 수 있는 통합형 인사가 필요하다. 특정 라인과 특정 세력만 중용하는 순간 조직은 분열되고 행정 동력은 급격히 약화된다.

공무원들 역시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인사권자의 주변을 맴돌거나 줄서기에 몰두하는 순간 공직자의 본분은 사라진다. 공직자의 충성 대상은 특정 단체장이 아니라 시민과 지역사회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민선 9기 경남 지방정부의 성공 여부는 첫 인사에서 상당 부분 결정될 것이다.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의 신뢰를 얻는다. 반대로 보은 인사와 측근 인사는 시작부터 행정의 동력을 갉아먹는다.

창원시, 통영시, 김해시, 거제시, 함안군, 고성군, 하동군, 산청군, 거창군의 새 단체장들에게 묻는다. 시민이 기대하는 것은 선거 공신의 논공행상이 아니라 지역 발전을 이끌 유능한 인재의 발탁이다.

7월 정기인사는 단순한 인사발령이 아니다. 새 단체장의 철학과 품격, 그리고 행정 능력을 평가받는 첫 시험대다. "인사가 만사"라는 오래된 격언은 지금도 변함없는 행정의 진리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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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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