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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진주 남강에서 되새기는 『명심보감』…“사람의 성품은 물과 같다”
작성자
문방주 기자
등록일
2026-08-23
조회
11307
해질녘 진주 남강에서 되새기는 『명심보감』…“사람의 성품은 물과 같다”0
해질녘 진주 남강에 붉은 노을이 내려앉는다.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 너머로 촉석루와 진주성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랜 세월을 견뎌온 역사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의 마음이 한 장면에 포개진다.

이 순간 떠오르는 글귀가 있다. 『명심보감』에 전해지는 ‘인성여수(人性如水)’, 사람의 성품은 물과 같다는 가르침이다.

景行錄云(경행록운)
人性如水(인성여수)
水一傾則不可復(수일경즉불가복)
性一縱則不可反(성일종즉불가반)
制水者必以堤防(제수자필이제방)
制性者必以禮法(제성자필이예법)

경행록에서는 “사람의 성품은 물과 같아서 물이 한 번 기울어 엎질러지면 다시 되돌릴 수 없고, 성품이 한 번 방종해지면 돌이키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래서 물을 다스리려면 제방이 필요하고, 사람의 성품을 다스리려면 예법과 절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흐르는 남강과 닮은 사람의 마음

남강의 물은 끊임없이 흐른다.
하지만 강물이 제방을 벗어나면 삶의 터전을 위협하는 물이 될 수 있고, 적절한 물길을 따라 흐르면 사람과 도시를 품는 생명의 강이 된다.

사람의 마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욕심과 감정, 분노와 순간적인 충동을 그대로 흘려보내면 어느 순간 자신의 삶을 흔들 수 있다. 반대로 스스로를 절제하고 바른 기준을 세운다면 같은 마음과 능력도 주변을 이롭게 하는 힘이 될 수 있다.

결국 ‘예법’은 단순히 형식적인 규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행동을 절제하는 삶의 기준​으로 읽을 수 있다.

촉석루와 진주성이 일깨우는 시간의 의미

해질녘 촉석루를 바라보면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른다는 생각이 든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지나갔고, 수많은 역사적 순간들이 이 남강을 배경으로 펼쳐졌다. 그러나 역사는 지나가도 그 속에 담긴 가르침은 오늘의 우리에게 다시 말을 건넨다.

한 번 내뱉은 말은 되돌리기 어렵고, 한 번 행한 행동 역시 쉽게 지울 수 없다.

그래서 삶에는 때로 멈춤이 필요하다.

흐르는 물을 잠시 바라보며 내가 지금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감정에 휩쓸려 지나치게 앞서가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결국 자신을 지키는 일”

『명심보감』의 이 구절은 오래된 고전의 문장에 머물지 않는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일수록 사람의 감정과 판단은 더욱 쉽게 흔들릴 수 있다. 정보와 말이 순식간에 퍼지고, 한순간의 선택이 오랫동안 기록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럴수록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말이 아니라 스스로를 다스리는 힘일지도 모른다.

해질녘 남강의 물결은 아무 말 없이 흘러간다.
촉석루와 진주성은 말없이 그 자리를 지킨다.

그리고 오래된 『명심보감』의 한 구절은 조용히 묻는다.

“나는 지금 어떤 마음으로, 어떤 방향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노을이 저물고 어둠이 찾아오듯 하루도 결국 지나간다.
오늘 하루의 말과 행동을 되돌아보며 마음을 가지런히 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옛사람들이 말한 ‘명심(明心)’, 마음을 밝게 하는 삶​의 시작일 것이다.

#진주남강 #촉석루 #진주성 #명심보감 #인성여수 #진주인터넷뉴스 #남강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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