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홍보대사였던 조수빈 전 KBS 아나운서가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 전 아나운서는 지난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중요한 시국에 휴가를 간 선관위 직원들이 있었다"며 직무유기와 안일한 행정을 지적하고, "선관위는 해체가 아니라 분쇄돼야 한다"고 직격했다.
그는 선관위가 헌법상 독립기관이라는 지위를 방패 삼아 외부 견제를 피해왔으며, 막대한 예산을 집행하면서도 투표용지조차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무능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특히 "수천억 원 예산을 쓰면서 용지값이 없느냐"며 예산 운용의 비효율성을 강하게 질타했다.
조 전 아나운서는 과거 방송 3사 메인 앵커들과 함께 선관위 공명선거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인연을 언급하며, 선관위에 대한 실망감이 더욱 크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6·3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전국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일시 중단되거나 지연된 데서 비롯됐다. 선관위에 따르면 전국 1만4288개 투표소 가운데 67개 투표소에 투표용지가 긴급 추가 송부됐고, 이 중 22개 투표소에서는 투표 절차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5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부산·경남 8곳, 대구 7곳, 인천 6곳, 울산 3곳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송파구에서는 15개 투표소에서 추가 용지가 공급되는 등 수요 예측과 물류 관리 실패가 집중적으로 드러났다.
사태가 확산되자 선관위 수뇌부도 책임을 인정했다. 노태악 선관위원장과 허철훈 사무총장은 지난 5일 나란히 사의를 표명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시민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개표소 일대에서는 선거 관리 부실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항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선관위는 그동안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의혹 등으로 도덕성 논란을 겪어왔으며,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까지 겹치면서 조직 전반에 대한 쇄신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선거관리의 기본조차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 속에 선관위의 책임성과 운영체계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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