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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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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기 경남교육감, 12년 만의 정권교체… 교육개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뢰 회복이다

학력 신장·교권 회복·AI 교육 혁신 과제 산적… 논문 의혹 해소와 교육계 통합이 성공의 첫 시험대

기사입력 2026-06-1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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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경남교육 수장이 진보에서 보수로 교체됐다. 권순기 경남교육감 당선인은 학력 회복과 교권 강화, AI·디지털 교육 혁신을 내세우며 변화와 쇄신을 약속했다. 그러나 새로운 교육감 시대의 성패는 공약의 화려함보다 신뢰와 통합을 얼마나 이끌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무엇보다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자녀 논문 특혜 의혹은 당선 이후에도 풀어야 할 가장 민감한 과제로 남아 있다. 교육행정을 총괄하는 수장에게 요구되는 것은 법적 판단 이전에 도덕성과 공정성에 대한 사회적 신뢰다.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교육개혁 동력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투명한 설명과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책 전환에 따른 혼선도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지난 12년 동안 경남교육은 혁신학교와 학생 중심 교육을 기반으로 운영돼 왔다. 반면 권 당선인은 학력 중심 교육과 성과 평가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교육 철학의 변화는 가능하지만, 급격한 정책 수정은 학교 현장의 혼란과 행정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잘된 정책은 계승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는 균형감 있는 접근이 요구된다.
 
권순기 경남교육감, 12년 만의 정권교체… 교육개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뢰 회복이다
지난 11일 경남교육감직 인수위원회 현판식 개최 모습

학력 신장은 새 교육감 체제의 핵심 과제다.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학습 결손과 기초학력 저하 문제는 전국적인 교육 현안이다. 단순히 평가를 강화하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맞춤형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교권 회복 역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교사들이 교육보다 민원 대응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는 현실에서 공교육 정상화는 불가능하다. 악성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하고 교육활동을 보장하는 실효성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교권이 바로 서야 학생의 학습권도 보호될 수 있다.

AI·디지털 교육 정책도 보여주기식 사업에서 벗어나야 한다. 스마트기기 보급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교실 수업의 질을 높이고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키우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여부다. 교육 현장의 활용성과 유지 관리 체계를 함께 고려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

또 하나의 중요한 시험대는 경남도의회와의 관계다. 새롭게 출범하는 경남도의회는 양당 교섭단체 체제로 운영된다. 교육예산과 주요 교육정책을 둘러싼 갈등 가능성도 적지 않다. 권 당선인이 강조한 소통과 협치가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권순기 교육감 시대의 출발은 변화 자체가 아니라 변화의 방향에 달려 있다. 교육은 정치적 승패의 대상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공공 자산이다. 학력 신장도 중요하고 교육 혁신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 모든 정책의 출발점은 신뢰다. 교육계 통합과 도민 신뢰 회복 없이 성공적인 교육개혁은 기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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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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