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관광산업 회복에 맞춰 '산업현장 연계형 관광인력 양성사업'을 시작했다. 관광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채용하고, 교육과 인턴십을 거쳐 현장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참여 기업에는 3개월간 월 최대 215만 원의 인건비를 지원하고, 정규직 전환 시 추가 인센티브까지 제공한다.
관광업계의 만성적인 구인난을 해소하고 청년들에게 취업 기회를 넓혀주겠다는 정책 취지는 충분히 긍정적이다. 현장 중심의 교육과 채용을 연계했다는 점 역시 기존 일회성 교육사업보다 한 단계 진화한 모델이라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정책의 성공 여부는 지원금 규모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청년이 오래 일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한계는 지원 규모다. 올해 사업 대상은 단 10명이다. 경남 전역의 관광기업이 겪고 있는 인력난을 고려하면 상징적인 수준에 머문다. 시범사업이라는 의미는 있지만, 지역 관광산업의 구조적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역부족이다.
고용의 지속성도 숙제다. 인건비 지원은 최대 3개월, 정규직 전환 인센티브를 포함해도 최대 6개월이다. 지원이 끝난 이후에도 기업이 해당 인력을 계속 고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기 변동에 민감한 관광산업 특성상 지원 종료와 함께 고용이 중단된다면 정책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관광업계의 노동환경이다. 청년들이 관광업을 기피하는 이유는 단순히 일자리가 없어서가 아니다. 낮은 임금, 계절적 고용 불안, 장시간 근무 등 산업 구조 자체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인건비를 몇 달 지원한다고 해서 청년들이 장기적인 직업으로 관광산업을 선택할 것이라는 기대는 현실과 거리가 있다.
지역 간 편차도 고민해야 한다. 관광기업이 상대적으로 많은 창원이나 김해, 거제 등에 지원이 집중될 경우 서부경남과 농산어촌 지역 청년들은 사업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 지역 균형이라는 관점에서도 보다 세밀한 설계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이번 사업은 의미 있는 출발이다. 교육과 채용을 연계해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직접 육성하는 방식은 관광산업의 인력 미스매치를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제 필요한 것은 사업의 확대와 체질 개선이다. 지원 인원을 늘리고, 장기 고용을 유도하는 인센티브를 강화하며, 관광업계의 임금과 근무환경 개선까지 함께 추진해야 한다. 단기적인 인건비 지원을 넘어 관광산업이 청년들에게 '머물고 싶은 일자리'가 될 때 비로소 인력난은 해결될 수 있다.
관광은 결국 사람이 만드는 산업이다. 인재를 키우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인재가 떠나지 않는 산업을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경남 관광의 경쟁력은 지원금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일자리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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