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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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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승전길 기념품 공모전, 보여주기 행정인가 관광상품 혁신인가

13개 기업·16개 작품의 초라한 경쟁…예산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성과 지역경제 효과다

기사입력 2026-06-2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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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가 지난 25일 'K-스피릿 이순신 승전길 홍보기념품 제작 공모전'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순신 장군의 호국·애민 정신을 현대적인 관광상품으로 재해석하고, '이순신 승전길' 브랜드를 전국에 알리겠다는 취지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

하지만 정책은 취지가 아니라 결과로 평가받는다. 이번 공모전이 과연 경남 관광의 경쟁력을 높일 만큼 실효성을 갖췄는지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참여 규모다. 전국 공모였지만 참가 기업은 13곳, 출품작은 16점에 그쳤다. 전국 단위 공모전이라고 보기에는 경쟁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최고의 작품을 선정하기에는 선택의 폭이 좁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이순신 승전길 기념품 공모전, 보여주기 행정인가 관광상품 혁신인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목표도 아쉬움을 남긴다. 대상은 서울 기업, 최우수상은 제주 기업이 차지했고, 경남 기업은 우수상 1점에 머물렀다. 공모전이 전국 경쟁을 표방했다면 결과 자체는 존중해야 한다. 다만 경남 관광 브랜드를 육성하고 지역 관광산업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정책 목표를 고려하면, 지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사전 지원이 충분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수상작의 상품성 역시 고민이 남는다. 도자기잔, 스테인리스 물병, 마그넷, 우산, 열쇠고리 등은 대부분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념품이다. 디자인 완성도와 실용성은 인정받을 수 있지만, 소비자가 '이순신 승전길에서만 살 수 있는 상품'이라고 느낄 만큼 독창적인 콘텐츠인지는 의문이다.

관광기념품은 단순한 생활용품이 아니다. 그 지역만의 역사와 문화, 스토리를 담아 방문객이 기꺼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 콘텐츠여야 한다. 브랜드 로고를 기존 제품에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과 승전의 역사, 남해안 해전의 이야기를 담은 차별화된 상품 개발이 뒤따라야 한다.

무엇보다 공공사업은 예산을 얼마나 집행했느냐가 아니라 어떤 성과를 냈느냐로 평가받아야 한다. 공모전도 마찬가지다. 행사 개최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실제 판매량, 관광객 만족도, 지역기업 성장, 브랜드 인지도 향상 등 객관적인 성과가 뒤따를 때 비로소 정책의 의미가 완성된다.

이번 공모전 수상작 대부분이 기존 관광기념품 형태로 독창성 부족 지적처럼 앞으로는 공모전 개최 건수를 늘리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시장조사와 소비자 분석을 바탕으로 민간 기업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관광상품 생태계를 만드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관광기념품은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지역의 얼굴이다. 경남이 진정 관광 경쟁력을 높이고 싶다면,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시장에서 선택받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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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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