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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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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에서 무소속 시의원으로…손혜원 당선이 던진 한국 정치의 역설

중앙 권력을 내려놓고 지방으로 향한 이례적 선택…목포 시민은 정당보다 '일할 사람'을 선택했다

기사입력 2026-06-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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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에서 시의원으로, 정치의 체급이 아니라 주민의 삶을 선택했다?


정치에서 권력은 대개 더 높은 곳을 향해 움직인다. 기초의원은 광역의원으로, 광역의원은 국회의원으로, 국회의원은 장관이나 광역단체장으로 향하는 것이 일반적인 정치의 공식이다.

그런 점에서 제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손혜원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목포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것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이례적인 장면 가운데 하나였다.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이 기초의회로 내려오는 일은 흔치 않다. 정치적 체급만 놓고 보면 '하향 지원'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시각에서 보면 중앙정치의 명함보다 지역에서 실제 변화를 만들어 보겠다는 선택으로도 읽힌다.

손 당선인은 "원도심이 살아야 목포가 산다"는 구호를 내걸었다. 브랜드 디자이너 출신답게 도시 브랜드와 문화예술을 결합한 원도심 재생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는 국회에서 입법을 하는 정치보다, 현장에서 도시를 직접 바꾸는 정치에 무게를 둔 행보다.
 
국회의원에서 무소속 시의원으로…손혜원 당선이 던진 한국 정치의 역설

더 주목할 대목은 무소속이라는 점이다.

호남 정치에서는 오랫동안 특정 정당의 공천이 당선 가능성을 크게 좌우한다는 평가가 이어져 왔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목포 시민들은 정당의 간판보다 후보 개인의 경험과 역할에 주목했다. 물론 중선거구제라는 선거 방식도 무소속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인 요인 중 하나였지만, 중앙정치의 인지도와 지역 활동을 바탕으로 유권자의 선택을 이끌어냈다는 점은 분명 의미가 있다.

이는 지역 유권자들의 정치 의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도 있다. '누구 소속인가'보다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물론 상징성만으로 정치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소주 브랜드 '참이슬', '처음처럼' 등을 기획한 스타 브랜드 디자이너 출신이기도 한 손혜원 당선인은 과거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부동산 매입 논란으로 큰 정치적 시련을 겪었다. 이후 사법 절차를 거치며 일부 혐의는 무죄가 확정됐고, 부동산실명법 위반에 대해서는 벌금형이 확정됐다. 이러한 이력 역시 시민들의 평가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번 당선의 의미는 '전직 국회의원이 시의원이 됐다'는 데 있지 않다. 진정한 의미는 이제부터 시작될 의정활동에 있다.

시의원은 중앙정치의 화려한 무대가 아니라 주민 생활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예산을 심의하고 행정을 감시하는 자리다. 목포 원도심 재생과 관광 활성화라는 공약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가 손 당선인에 대한 최종 평가가 될 것이다.

이번 선거는 한국 정치에도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정치는 높은 자리를 향해 올라가는 것이 성공일까, 아니면 시민이 가장 필요로 하는 현장으로 내려가는 것이 더 큰 정치일까.


어찌되었던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무나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는 손 당선인을 보며 이제 답은 직함이 아니라 성과가 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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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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