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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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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마침표 찍은 박종훈 교육감… 경남교육, 혁신의 성과보다 풀어야 할 숙제가 더 크다

경남 최초 3선 교육감 시대 마감… 교육혁신의 발자취와 학력 저하·현장 소통 부족 등 남겨진 과제는 후임의 몫

기사입력 2026-06-2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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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이면 한 세대의 교육이 바뀔 수 있는 시간이다. 그 긴 시간 동안 경남교육을 이끈 박종훈 교육감이 역사 속으로 퇴장했다. 이제 남은 것은 박수를 보낼 성과와 냉정하게 되짚어야 할 과제다.

경상남도교육청은 26일 본청 강당에서 제16·17·18대 박종훈 교육감 퇴임식을 열고 12년간 이어진 교육감 시대의 막을 내렸다. 박 교육감은 "정책은 제가 만들었지만 교육은 여러분이 만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고, "현장의 공감을 충분히 이끌어내지 못해 교직원들에게 피로감을 줬다면 미안하다"는 말도 남겼다. 자신의 정책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한계를 스스로 인정한 대목이다.

박 교육감은 경남 최초의 3선 교육감으로 행복학교 확대와 미래교육, 디지털 교육환경 구축, 아이톡톡 플랫폼 도입 등 굵직한 교육혁신 정책을 추진했다.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하려는 노력은 분명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받는다.
 
12년 마침표 찍은 박종훈 교육감… 경남교육, 혁신의 성과보다 풀어야 할 숙제가 더 크다

그러나 혁신만으로 교육의 성공을 말하기에는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재임 기간 내내 기초학력 저하 논란은 끊이지 않았고, 디지털 기기 보급과 온라인 학습 플랫폼 운영을 둘러싼 실효성 논란도 이어졌다. 교육청은 미래교육 기반 구축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행정 부담과 활용도에 대한 문제 제기가 꾸준히 나왔다.

교육정책은 현장의 공감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체감하지 못하면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박 교육감이 퇴임사에서 현장과의 소통 부족을 언급한 것은 이러한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도의회와의 갈등도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일부 교육 정책을 둘러싼 충돌은 물론, 의회 출석 문제 등을 두고 소통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교육은 행정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의회와 지역사회, 교육공동체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공의 영역이라는 점에서 협치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과거 음주운전 전력 역시 교육계 수장으로서 도덕성 논란의 꼬리표가 됐다. 법적 문제와 별개로 교육 지도자의 높은 윤리 기준을 요구하는 사회적 기대를 고려하면 끝내 부담으로 남은 부분이다.

박종훈 교육감의 12년은 분명 경남교육의 변화를 이끈 시간이었다. 동시에 혁신과 성과만큼이나 학력 회복, 교육격차 해소, 현장과의 소통이라는 과제를 남긴 시간이기도 하다.

새로운 교육감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정책을 쏟아내는 일이 아니다.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회복하고, 교사의 교육활동을 존중하며, 학부모가 신뢰하는 교육행정을 만드는 것이다. 혁신은 계속되어야 하지만, 그 혁신은 현장의 공감과 교육의 본질 위에서 완성되어야 한다.

12년의 평가는 이제 역사가 할 일이다. 그러나 후임 교육감이 풀어야 할 숙제는 분명하다. 경남교육은 이제 '변화'보다 '신뢰'를 회복해야 할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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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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