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9기 출범을 앞두고 경남대도약준비팀이 산청과 함양, 거창을 잇달아 방문해 산불 피해 복구와 광역교통망 구축, 공공의료 확충 사업을 점검했다. 현장에서 문제를 확인하고 지역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는 바람직하다. 도민의 삶은 책상이 아니라 현장에서 결정된다는 점에서 이러한 행보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현장 방문은 시작일 뿐이다. 도민이 평가하는 것은 점검 횟수가 아니라 사업이 얼마나 차질 없이 완성됐는가 하는 결과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산청 산불 피해 복구다. 복구조림과 산사태 복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집중호우와 대형 산불이 반복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단순한 원상복구만으로는 부족하다.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산림 관리 체계와 재난 대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복구는 피해를 메우는 작업이 아니라 미래의 재난을 막는 투자여야 한다.
광역교통망 구축도 마찬가지다. 함양~울산 고속도로는 경남 서북부와 동해안을 연결하는 핵심 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은 공사 지연과 안전 문제가 늘 함께 따라다닌다. 계획대로 연내 개통이 이뤄져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현실이 된다. 특히 철도와 도로를 포함한 광역교통망은 단순한 이동 편의가 아니라 지방소멸 시대 지역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공공의료 확충은 더욱 절박하다. 거창적십자병원 이전·신축은 서북부 경남의 의료 공백을 해소할 핵심 사업이지만, 아직도 예비타당성조사라는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사업 규모 조정과 재원 확보 과정이 길어질수록 지역 주민들은 필수의료 공백을 감내해야 한다. 의료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경제성만을 앞세운 평가로 지역 의료 기반 구축이 늦어져서는 안 된다.
이번 현장 점검에서 확인된 세 가지 과제는 결국 하나의 공통된 질문으로 이어진다. **누가 끝까지 책임질 것인가** 하는 문제다. 재난 복구도, 도로 개통도, 병원 건립도 계획을 발표하는 것보다 완성하는 일이 훨씬 어렵다. 행정은 선언보다 실행에서 신뢰를 얻는다.
민선9기 경남도정이 진정한 '대도약'을 이루려면 현장을 둘러보는 것에서 멈춰서는 안 된다. 복구 사업의 속도와 안전을 끝까지 관리하고, 정부와 협력해 예산과 제도적 장벽을 해결하며, 지역 주민들이 체감하는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그 목소리를 정책으로 실현하는 책임감이다.
도민은 더 이상 화려한 계획이나 잦은 현장 방문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산불 피해 지역이 안전하게 복구되고, 도로가 제때 개통되며, 응급환자가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정책은 성공했다고 평가받는다.
경남의 미래는 현장에서 시작될 수 있다. 그러나 그 미래를 완성하는 것은 철저한 실행력과 끝까지 책임지는 행정이다. 민선9기의 성패 역시 결국 '방문'이 아니라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경남대도약 #민선9기 #산청산불복구 #함양울산고속도로 #거창적십자병원 #공공의료 #광역교통망 #지역균형발전 #재난복구 #SOC사업
전국 주유권, 편의점, 카페 등 10% 할인되는 모바일 쿠폰 '업플러스' 가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