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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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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 의장 경쟁 5파전…다수당 책임정치냐, 자리 나눠먹기냐

국민의힘 의장 후보 5명 출마 속 원 구성 협상 주목…의장단 독식보다 협치가 도민 신뢰를 좌우한다

기사입력 2026-06-2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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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대 경남도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가 시작부터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의장 후보만 박인(양산5·3선), 박준(창원4·3선), 박해영(창원3·3선), 유계현(진주4·3선), 정규헌(창원9·재선) 등 5명이 등록했고,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원내대표 선출까지 이어지는 원 구성 절차가 본격화되고 있다. 다양한 후보가 경쟁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그러나 경쟁이 정책이 아닌 자리 다툼으로 비칠 때 도민의 시선은 냉담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전체 68석 가운데 44석을 확보한 다수당이다. 의석수만 놓고 보면 표결을 통해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까지 모두 차지할 수 있는 구조다. 법적으로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가능하다는 것이 곧 바람직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방의회는 다수결만으로 운영되는 정치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민의를 조정하고 협력하는 민주주의의 장이기 때문이다.

우선 국민의힘은 내부 경쟁을 책임 있게 마무리해야 한다. 의장직을 둘러싼 경쟁은 후보들의 리더십과 비전을 검증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러나 경선 이후에도 계파 갈등이나 후유증이 이어진다면 의회 운영의 안정성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의장 선출은 승패를 가르는 정치 이벤트가 아니라 의회의 통합을 이끄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경남도의회 의장 경쟁 5파전…다수당 책임정치냐, 자리 나눠먹기냐

여야 협상도 중요한 시험대다.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자신들이 다수당이던 시절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2석을 국민의힘에 배분했던 선례를 근거로 이번에도 일정한 수준의 의장단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다수당으로서 의석 비율에 따른 권한을 주장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중요한 것은 과거의 선례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도민의 눈높이에 맞는 합리적인 협상과 책임 있는 결론을 도출하는 일이다.

원 구성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는 결국 도민에게 돌아간다. 추가경정예산 심사와 민생 조례 처리, 각종 현안 논의가 늦어질 수 있고, 개원 초기부터 의회가 정쟁에 매몰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진다. 지방의회의 존재 이유는 권한을 나누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번 의장 선거는 단순히 한 사람의 의장을 뽑는 절차가 아니다. 앞으로 2년간 경남도의회의 운영 방향과 정치 문화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다수당은 의석수만큼 더 큰 책임을 져야 하고, 소수당 역시 견제와 협력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도민은 누가 의장이 되는지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다. 의회가 얼마나 성숙한 정치 문화를 보여주는지 지켜보고 있다. 자리를 둘러싼 경쟁은 며칠이면 끝나지만, 그 과정에서 남긴 신뢰와 불신은 임기 내내 의회의 평가를 좌우한다.

경남도의회가 선택해야 할 것은 권력의 독점이 아니라 책임 있는 운영이다. 의장단은 특정 정당의 전리품이 아니라 도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적 책무라는 사실을 새 의회는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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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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