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남명학사 재사생과 경남 출신 수도권 대학생을 대상으로 도내 우수기업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산업 이해와 청년 정착 기반 마련에 나섰다. 기업 견학과 문화 체험을 통해 지역에 대한 관심을 높이겠다는 취지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그램이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청년 인재를 다시 경남으로 불러들이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분명하다. 기업을 둘러보고 지역 문화를 체험하는 1~2일 일정만으로는 취업과 정주라는 중요한 결정을 이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도권 대학에 진학한 경남 출신 학생들의 지역 복귀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이유는 단순히 기업을 몰라서가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와 임금 수준, 주거 환경, 경력 개발 기회 등 종합적인 삶의 조건이 수도권과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탐방 대상이 두산에너빌리티,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오션 등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집중된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경남 경제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중소기업과 강소기업은 여전히 청년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못하고 있으며, 지역 기업들의 만성적인 인력난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단발성 견학은 경험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지역 정착을 유도하려면 기업 탐방 이후 인턴십과 현장실습, 채용 연계 프로그램, 장학금 지원, 청년 주거정책까지 이어지는 장기적인 지원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기업과 대학, 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지속 가능한 취업 생태계를 구축해야만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청년은 지역의 미래 경쟁력이다. 청년을 붙잡기 위해서는 보여주기식 행사보다 실제 취업과 정착으로 이어지는 정책 설계가 우선돼야 한다. 경남도가 추진하는 기업 탐방 프로그램 역시 일회성 체험을 넘어 청년의 삶을 바꾸는 실질적인 기회로 발전할 때 비로소 지역소멸 대응 정책으로서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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