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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100인의 아빠단', 저출생 해법 되려면 행사보다 일상이 바뀌어야 한다

경남 제8기 아빠단 출범…육아 참여 문화 확산은 긍정적, 하지만 노동환경 개선과 지속 가능한 지원 없이는 한계 뚜렷

기사입력 2026-06-2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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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가 지난 27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제8기 경남 100인의 아빠단' 발대식을 열고 아빠의 육아 참여 확대와 가족친화 문화 확산에 나섰다. 아빠가 육아의 주체로 함께 참여하는 문화는 자녀의 건강한 성장과 부부의 양육 부담 완화, 나아가 저출생 문제 해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정책이다.

실제로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놀이를 배우며 같은 고민을 가진 부모들이 서로 경험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은 가족 간 유대감을 높이고 육아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아빠도 함께 키우는 육아'라는 사회적 메시지를 확산시키는 상징성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이 저출생 해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우선 사업 규모의 한계가 눈에 띈다. '100인의 아빠단'이라는 이름과 달리 실제 발대식에는 35가족, 120여 명이 참여했다. 경남 전체 육아 가정을 고려하면 수혜 대상은 극히 제한적이며, 정책 효과를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키기에는 규모가 작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경남 제8기 아빠단 출범…육아 참여 문화 확산은 긍정적, 하지만 노동환경 개선과 지속 가능한 지원 없이는 한계 뚜렷

운영 방식도 개선이 필요하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주간 미션과 사진·후기 인증 중심의 활동은 참여를 유도하는 장점이 있지만, 바쁜 직장인 아빠들에게는 또 하나의 과제가 될 수 있다. 육아의 본질보다 인증 자체가 목적이 되는 '보여주기식 참여'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 간 접근성 문제도 있다. 주요 행사가 창원 등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열리면서 군 지역이나 외곽에 거주하는 아빠들은 참여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나 권역별 운영 확대 등 지역 균형을 고려한 정책 보완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일·가정 양립 환경이다. 아무리 좋은 육아 프로그램이 마련돼도 야근이 일상이고 육아휴직 사용이 어려운 직장 문화가 바뀌지 않는다면 아빠의 육아 참여는 개인의 의지만으로 지속되기 어렵다. 저출생 문제는 캠페인만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기업의 가족친화 경영과 육아휴직 활성화, 유연근무제 확대 등 노동환경 개선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

'100인의 아빠단'은 출발점으로서 충분한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정책의 성공 여부는 발대식의 열기보다 참여 가족들이 일상에서 얼마나 지속적으로 육아를 함께하게 되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더 많은 가정으로 확산되는지에 달려 있다.

저출생 극복은 아빠 몇 명의 참여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부모가 함께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사회와 기업,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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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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