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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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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홍명보 사퇴로 끝날 일인가… 32강도 넘지 못하게 만든 것은 '오염된 축구인 카르텔'이다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 던진 경고… 감독 교체보다 시급한 것은 축구협회 개혁과 한국 축구의 체질 개선이다

기사입력 2026-06-2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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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은 한국 축구가 어디까지 추락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무대였다. 결과보다 더 뼈아팠던 것은 경기 내용이었다. 조별리그 1승 2패, 12개 조 3위 팀 가운데 10위라는 성적표는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냈다.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월드컵에서조차 32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는 사실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체코전 역전승으로 기대를 키웠지만, 멕시코전과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는 한국 축구의 경쟁력이 얼마나 떨어졌는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골문을 향한 과감한 도전 대신 반복되는 백패스와 느린 빌드업, 전방 압박이 사라진 소극적인 경기 운영은 팬들의 인내심마저 무너뜨렸다. 패배보다 더 큰 실망은 이기려는 절박함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한때 한국 축구는 '벌떼 축구'의 상징이었다. 기술이 부족하면 체력으로, 체력이 부족하면 투지로 상대를 압도했다. 끝까지 뛰고, 끝까지 싸우는 정신력이 한국 축구의 정체성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표팀에서는 그런 모습조차 찾아보기 어려웠다. 점유율은 높았지만 공격은 무뎠고, 패스는 많았지만 결정적인 장면은 드물었다. 축구의 본질인 득점보다 실수를 줄이는 데만 몰두하는 모습은 팬들에게 답답함만 안겼다.
 
한국 축구 홍명보 사퇴로 끝날 일인가… 32강도 넘지 못하게 만든 것은 '오염된 축구인 카르텔'이다

대회를 마친 뒤 홍명보 감독은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그는 "모든 기준은 언제나 한국 축구였다"며 국민에게 사과하고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감독으로서 결과에 책임을 진 결정은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사퇴 자체가 한국 축구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홍명보호를 향한 비판은 분명했다. 스리백 전술에 대한 지나친 의존, 상대에 따라 변화를 주지 못한 전술 운용, 플랜 B의 부재, 선수단 운영과 소통을 둘러싼 논란 등은 대회 내내 반복적으로 지적됐다. 현대 축구는 경기 중 끊임없이 변화를 만들어내는 스포츠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상대가 예측하기 쉬운 단조로운 축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한국 축구를 움직이는 시스템이다. 전문가들은 감독 개인의 역량보다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방식과 의사결정 구조가 더 큰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폐쇄적인 선거 구조와 인맥 중심의 행정, 변화보다 안정을 우선하는 조직 문화는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으로 꾸준히 지적돼 왔다.

결국 이번 월드컵은 감독 한 사람의 실패가 아니라 한국 축구 시스템 전체의 실패였다. 감독은 교체할 수 있지만 시스템은 그대로 남는다. 구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다음 월드컵에서도 같은 실패가 반복될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다.

팬들이 원하는 것은 희생양을 찾는 일이 아니다. 끝까지 뛰는 대표팀, 변화할 줄 아는 지도자, 그리고 실패 앞에서 책임지는 축구 행정을 원한다. 월드컵 조기 탈락은 한국 축구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이제 한국 축구가 선택해야 할 것은 또 다른 백패스가 아니다. 과감한 개혁이라는 전진 패스다.

#한국축구 #홍명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북중미월드컵 #월드컵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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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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