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6월 29일부터 7월 17일까지 청년의 지역 정착과 지역 활력 회복을 위해 '경남형 청년마을 조성사업'에 참여할 도내 청년단체·기업을 공개 모집을 시작했다. 초기 청년단체에는 500만 원, 성장 가능성이 높은 단체에는 최대 5,000만 원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청년들에게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는 분명 의미가 있다.
그러나 청년이 지역에 남는 이유는 공모사업 때문이 아니라 안정적인 일자리와 소득, 주거, 그리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사업이 끝나면 활동이 멈추고 청년이 떠난다면 정책의 성공이라 보기 어렵다.
공모 중심의 지원 방식도 한계를 안고 있다. 청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보다 행정 평가 기준에 맞춘 계획서 작성이 우선되고, 선정 이후에는 복잡한 예산 집행과 정산 업무에 상당한 시간을 빼앗긴다. 결국 지역 혁신보다 행정 절차가 앞서는 구조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청년마을이 지역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단순한 체험이나 단기 체류 프로그램을 넘어 지역 산업과 연결되는 일자리, 창업 생태계, 주거 지원, 문화·의료 인프라가 함께 구축돼야 한다. 정주 여건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지원금이 끝나는 순간 청년 유출도 다시 시작될 수밖에 없다.
지역 주민과의 상생 역시 중요한 과제다. 청년들만의 프로젝트로 머물 경우 지역사회와의 거리감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 주민과 청년을 연결하는 중간지원 체계와 장기적인 협력 구조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지역 공동체와의 융합도 쉽지 않다.
지원 대상을 '사업자등록을 갖춘 5인 이상 청년단체'로 제한한 점도 아쉽다. 가장 참신한 아이디어는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하는 작은 청년모임이나 개인에게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현재의 기준은 정책 진입 장벽을 높여 혁신적인 청년들의 참여 기회를 스스로 좁힐 우려가 있다.
경남형 청년마을 사업이 진정한 성공 사례가 되려면 단순한 보조금 지원 사업을 넘어야 한다. 청년이 지역에서 스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시·군의 일자리·주거·창업 정책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 청년은 지원금 때문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미래가 보일 때 정착한다. 이제 청년정책도 '얼마를 지원했는가'보다 '얼마나 오래 지역에 남게 했는가'를 성과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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