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6-30 18:03

  • 기획취재 > 건강정보

뇌졸중 후 끝난 게 아니다…심부전 위험 69% 증가, ‘뇌-심장 증후군’ 경고

국내 22만 명 추적 연구…장애가 심할수록 심부전 위험 최대 2.22배, 뇌졸중 생존자의 심장 관리가 생명을 좌우한다

기사입력 2026-06-30 13:40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발생하는 대표적인 응급질환이다. 하지만 최근 의학계는 뇌졸중이 단순히 뇌만 손상시키는 질환이 아니라 심장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른바 '뇌-심장 증후군(Stroke-Heart Syndrome)'이다. 뇌에서 시작된 손상이 자율신경계와 염증 반응을 통해 심장 기능까지 무너뜨릴 수 있다는 새로운 개념이다.

국내 대규모 연구는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했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뇌졸중 환자 22만여 명을 평균 4.5년간 추적한 결과, 뇌졸중 생존자의 심부전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69%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심부전은 심장이 충분한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지 못하는 상태로, 흔히 '심장질환의 종착역'이라 불릴 만큼 예후가 좋지 않은 질환이다. 연구에서는 뇌졸중 생존자의 10%가 새롭게 심부전을 진단받았으며, 이는 일반인의 5.5%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였다.
 
뇌졸중 후 끝난 게 아니다…심부전 위험 69% 증가, ‘뇌-심장 증후군’ 경고

특히 눈여겨볼 점은 장애 정도와 심부전 위험이 비례했다는 사실이다. 장애가 없는 환자의 위험도 일반인보다 1.66배 높았고, 경증 장애는 1.78배, 중증 장애는 무려 2.22배까지 증가했다. 이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기존 심혈관 위험인자를 모두 고려한 이후에도 변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왜 뇌 질환이 심장을 망가뜨릴까. 연구진은 가장 큰 원인으로 교감신경의 과도한 활성화를 꼽는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카테콜아민이 대량 분비되면서 심장 근육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고, 심근 손상과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여기에 뇌 손상으로 촉발된 염증 물질이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면서 심장 기능을 악화시키는 것도 중요한 기전으로 분석된다.

흥미로운 점은 출혈성 뇌졸중과 허혈성 뇌졸중 모두에서 심부전 위험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급성기 합병증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뇌졸중 이후 장기간 지속되는 전신 염증과 혈관 손상이 심장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뇌졸중 치료의 목표는 생명을 구하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 회복 이후에도 심장 기능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철저히 관리하는 장기적인 건강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뇌졸중을 경험했다면 이제는 뇌뿐 아니라 심장도 함께 살펴야 한다. 뇌를 지킨 뒤 심장을 놓친다면 회복은 완전할 수 없다. 진정한 재활은 뇌와 심장을 함께 관리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뇌졸중 #심부전 #뇌심장증후군 #StrokeHeartSyndrome #심장건강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전국 주유권, 편의점, 카페 등 10% 할인되는 쿠폰 '업플러스' 가입 안내
전국 주유권, 편의점, 카페 등 10% 할인되는 쿠폰 '업플러스' 가입 안내

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댓글0

스팸방지코드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