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7월 11일을 '경상남도 관광의 날'로 공식 제정하고 '남해안 대전환, 경남관광 대도약'을 선언했다. 지난해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25.7.11)가 국가계획에 반영된 것을 계기로 해양관광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은 상징적인 조치다.
경남도는 7월 5일부터 18일까지 제1회 경남관광주간을 운영하며 관광지 할인, 숙박 프로모션, 축제, 문화예술 행사 등 77개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관광의 날 기념식에서는 전국 최초로 '경남관광 대상'을 시상하고 관광 유공자를 격려하는 등 관광산업 활성화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실제 관광지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경남 방문객은 1억 6천600만 명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도 내·외국인 관광객과 관광소비액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소비 증가율이 방문객 증가율을 웃돌면서 체류형 관광으로의 전환 가능성도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화려한 비전만으로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남해안 관광 대전환의 핵심인 해상국도와 관광 인프라 구축은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초대형 사업이다. 사업비만 2조 원이 넘는 만큼 국가 재정 지원과 예비타당성조사, 장기간의 행정 절차라는 현실적인 과제를 넘어야 한다.
환경 훼손 우려도 적지 않다. 해상 교량과 연륙 사업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비롯한 남해안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해양오염과 해안선 변화, 해조류 감소 등은 장기적으로 관광 경쟁력마저 약화시킬 수 있어 개발과 보전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 간 관광 격차 역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대규모 투자가 통영과 거제, 남해 등 해안권에 집중될 경우 내륙 시·군은 상대적인 소외를 겪을 수 있다. 경남 관광의 경쟁력은 특정 지역이 아니라 도내 전역이 함께 성장하는 균형 발전에서 나온다.
무엇보다 관광정책은 방문객 수와 소비액 증가라는 숫자 경쟁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관광객이 늘어날수록 교통 혼잡과 쓰레기, 소음 등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 문제도 함께 커질 수 있다. 주민의 삶의 질을 지키면서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핵심 과제다.
'경상남도 관광의 날' 제정은 경남 관광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진정한 관광 대도약은 대규모 개발보다 환경 보전, 지역 상생, 체류형 콘텐츠, 주민 참여가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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