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은 응급실에서 끝나는 질병이 아니다. 오히려 퇴원 이후의 재활과 생활습관 관리가 재발을 막고 생존율을 높이는 핵심이다. 이런 점에서 경상남도가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경상남도 하트온(On) 심장재활교육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함은 치료 중심 의료에서 회복 중심 의료로 한 걸음 나아간 의미 있는 시도다.
우리나라의 심혈관질환 급성기 치료 수준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지만, 퇴원 후 체계적인 심장재활은 여전히 부족하다. 병원을 떠난 환자들이 적절한 운동과 건강관리를 받지 못한 채 재발 위험에 노출되는 현실을 고려하면, 지역 보건소와 전문 의료기관이 함께하는 이번 사업은 꼭 필요한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맞춤형 운동 처방과 전문의료진의 지속적인 관리, 6개월 사후관리까지 연계한 프로그램은 기존 보건사업보다 한 단계 발전한 모델이다.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 주민들에게는 더욱 반가운 변화다.
그러나 시범사업이라는 한계도 분명하다. 첫 번째 기수는 사천·김해·거제·창녕 등 4개 시군에서만 운영되고 모집 인원도 보건소별 15명, 총 60명에 불과하다. 심장질환 환자 규모를 고려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극히 제한적이다.
참여 자격 역시 의학적 안전성을 위한 기준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높은 문턱이 될 수 있다. 전문의 심사를 통과해야 하고 질환별 안정기 기준도 충족해야 한다. 더욱이 사업이 연중 상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시기에만 진행되는 만큼, 재활이 필요한 환자가 적절한 시기를 놓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이번 사업은 성공적인 시범 운영보다 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 경남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참여 인원을 늘리는 것은 물론, 퇴원과 동시에 재활 프로그램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의료 전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지역에 따라 재활 기회가 달라지는 일도 없어야 한다.
심장질환 치료의 마지막은 퇴원이 아니라 퇴원 후 재활과 건강관리가 재발 방지와 건강한 일상으로의 복귀다. '하트온'이 일회성 시범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경남의 표준 심장재활 모델로 자리 잡을 때 비로소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정책으로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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