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내 해수욕장 26곳이 7월 4일부터 순차적으로 문을 열고 8월 23일까지 본격적인 여름 피서객 맞이에 나선다.
올해는 7월 4일 창원 광암해수욕장과 거제 학동흑진주몽돌해변 등 창원·거제 지역 해수욕장을 시작으로, 7월 10일 사천 남일대해수욕장과 남해 상주은모래비치 등 사천·남해 지역 해수욕장이 개장한다. 이어 7월 11일에는 통영 수륙해수욕장 등 통영 지역 해수욕장 3곳이 개장해 본격적인 피서객 맞이에 나선다.
안전관리요원 193명을 배치하고 해파리 대응체계를 강화하는 등 안전과 환경관리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특히 거제 명사해수욕장의 반려동물 전용 '댕수욕장', 거제 와현모래숲해변의 장애인 해수욕장, 통영 비진도해수욕장의 경관 감상형 해수욕장 등 차별화된 테마 운영 역시 눈길을 끈다.
그러나 해마다 반복되는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러한 노력은 반쪽짜리 대책에 그칠 수 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개장 전후 안전 사각지대다. 법 개정으로 공식 개장 전에도 입수가 가능하지만 구조 인력과 장비는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 반대로 폭염이 9월까지 이어지는 현실에서도 폐장과 동시에 안전관리 체계가 종료되는 점 역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기후는 변했지만 운영 기준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바가지요금 문제도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숙박료와 음식값, 파라솔·튜브 대여료 논란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요금 공개만으로는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 실효성 있는 현장 점검과 강력한 행정조치가 병행돼야만 공정한 관광 환경을 만들 수 있다.
환경 관리 역시 중요하다. 장기간 설치된 텐트와 캠핑용품이 해변을 점령하는 '알박기'는 다른 이용객의 권리를 침해하고 해변 미관을 훼손한다. 여기에 고수온으로 독성 해파리 출현이 늘면서 단순한 안내를 넘어 실시간 감시와 신속한 통제 체계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경남의 해수욕장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다양한 테마를 갖춘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이다. 하지만 관광객이 다시 찾는 해수욕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설보다 신뢰가 먼저다. 안전은 개장일부터가 아니라 사람이 찾는 순간부터 시작돼야 하며, 바가지요금과 환경 훼손은 계도 수준이 아닌 강력한 관리 대상이 되어야 한다.
올여름 경남 해수욕장의 성공은 개장식이 아니라 현장에서 얼마나 안전하고 공정하며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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