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제1회 경남 관광의 날(7월 11일)’과 ‘경남 관광주간(7월 5일~18일)’을 맞아 고향사랑기부 활성화와 지역 관광 소비 촉진을 위한 특별 이벤트를 마련했다. 타 시·도민이 경남에 10만 원 이상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답례품은 물론 거제 케이블카 이용권과 네이버페이 경품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관광 활성화와 기부문화 확산을 동시에 노린 아이디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이번 이벤트는 기부 참여 문턱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부자는 세액공제와 지역 특산품, 관광상품 등 확대된 100종의 답례품을 선택할 수 있고, 관광 경품이라는 추가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지역을 방문하고 소비를 촉진하는 계기를 만든다는 점에서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하지만 제도의 성과를 단순히 기부액이나 참여 인원으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역균형발전과 지방재정 확충이라는 공공적 목적을 위해 도입된 제도다. 그런데 최근 일부 지자체들이 경품과 답례품 경쟁에 집중하면서 제도가 '혜택 경쟁'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경쟁이 심해질수록 재정 여력이 풍부한 지자체가 더 유리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더 좋은 답례품과 더 큰 경품을 내세울 수 있는 지역으로 기부가 쏠리면 상대적으로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는 더욱 불리한 위치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이는 지역 간 상생을 목표로 한 고향사랑기부제의 취지와도 거리가 있다.
'고향'이라는 의미가 희미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애향심과 지역 발전에 대한 공감보다 세액공제와 답례품, 경품만을 노린 일회성 기부가 늘어난다면 지속 가능한 기부문화는 자리 잡기 어렵다. 기부가 소비처럼 반복되는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과의 관계를 이어가는 참여가 되어야 한다.
고향사랑은 경품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위한 투자여야 한다
운영비 부담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기부금 모집과 시스템 유지에 필요한 비용이 일부 지자체의 재정 부담으로 이어진다면 제도의 효율성에도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기부금을 많이 모으는 것만큼 운영의 지속 가능성과 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경남도의 이번 이벤트는 관광과 기부를 연계한 새로운 시도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진정한 성공은 경품 이벤트의 흥행이 아니라, 기부자가 경남을 다시 찾고 지역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는 데 있다. 고향사랑기부제가 단순한 '혜택 경쟁'을 넘어 지역의 미래를 함께 만드는 제도로 자리 잡을 때 비로소 그 가치는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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