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7월 1일부터 헌혈 혈액의 적격 여부를 판단하는 간기능검사(ALT 검사)를 전면 폐지했다. 1990년 도입 이후 36년 만의 제도 개편으로, 과학기술 발전에 맞춰 불필요한 혈액 폐기를 줄이고 안정적인 혈액 수급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기존 간기능검사는 B형·C형 간염 바이러스를 직접 검사하기 어려웠던 시기에 간 손상 여부를 간접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활용됐다. 그러나 현재는 바이러스 유전자를 직접 검출하는 핵산증폭검사(NAT)가 보편화되면서 간기능검사의 필요성이 크게 감소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미 해당 검사의 제외를 권고했으며,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는 오래전 폐지된 제도다.
간기능 수치는 피로와 식사, 생활습관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어 건강한 혈액까지 폐기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최근 5년간 이 기준으로 폐기된 혈액은 약 19만 유닛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번 제도 개선으로 혈액 낭비를 줄여 만성적인 혈액 부족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건복지부는 이와 함께 '제2차 혈액관리 기본계획(2026~2030)'을 통해 혈액 수급 안정화 정책도 추진한다. 헌혈 가능 연령 상한을 현행 69세에서 74세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청년층 참여를 늘리기 위해 OTT 구독권과 한정판 포토카드 등 맞춤형 기념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헌혈의집이 없는 기초지방자치단체에는 정기적으로 헌혈버스를 운영하고, 활용도가 낮은 헌혈환급적립금 제도를 개선해 헌혈자 예우와 실질적인 혜택 확대에도 나설 방침이다.
한편 헌혈은 건강한 사람이 수혈이 필요한 환자를 위해 혈액을 무상으로 기부하는 생명 나눔 활동이다. 헌혈에 참여하려면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며, 충분한 수면과 식사를 한 뒤 방문하는 것이 좋다. 약물 복용이나 예방접종, 해외여행 이력 등에 따라 헌혈이 제한될 수 있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헌혈의집 위치 확인과 예약은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와 한마음혈액원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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