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이 오는 7월 10일(금)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개최하는 '2026 경남직업교육박람회'는 직업계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의 연장선에 있다. '선택은 당당하게, 성장은 눈부시게'라는 표어처럼 학생들이 적성과 흥미를 바탕으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채용 상담과 현장 면접까지 연계한 점은 기존 진로 박람회보다 한 단계 진화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행사 전부터 나타난 반응도 긍정적이다. 도내 중학교 25곳 이상이 단체 참가를 신청했고, 학부모 대상 프로그램에도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직업계고 재구조화 정책과 함께 경남 지역 직업계고 신입생 충원율이 역대 최고 수준인 94.5%를 기록한 것은 직업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과 공공기관이 직접 참여해 채용 상담과 현장 면접을 진행하는 것도 체험 중심 행사에 머물렀던 기존 박람회의 한계를 보완하는 의미 있는 시도다.
하지만 직업교육의 진짜 경쟁력은 박람회의 성황 여부가 아니라 졸업 이후의 삶에서 증명된다.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많은 학생들이 직업계고를 졸업한 뒤 곧바로 취업하기보다 대학 진학을 선택한다. 취업을 하더라도 임금과 복지, 고용 안정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취업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확신을 심어주지 못한다면 직업교육은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학령 인구 감소 역시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최근 충원율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학생 수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일회성 박람회만으로 안정적인 신입생 확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학과 개편과 교육과정 혁신, 산업 수요에 맞춘 지속적인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취업 연계의 질도 고민해야 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철도공사 등 우수 기업의 참여는 반갑지만, 지역 고용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중견기업과의 임금 및 복지 격차는 여전히 크다. 학생들은 좋은 일자리를 원하고 기업은 인재를 찾지 못하는 '미스매치'가 반복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직업교육이 성공하려면 학생을 기업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일자리 수준도 함께 높이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경남직업교육박람회는 직업계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출발점이다. 그러나 직업교육의 성공은 행사장의 열기가 아니라 졸업생들이 지역에서 안정적인 일자리와 미래를 찾을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직업교육의 미래는 더 많은 박람회가 아니라 더 좋은 일자리에서 완성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는 '좋은 일자리'가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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