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7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해당 행위 등에 대한 징계 심의에 착수했다. 이번 징계 심의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강한 기강 확립 의지에 따라 가동되었으며, 당내 계파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 지원, 지도부 공개 비판, 지방의회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의 이른바 '야합' 의혹까지 징계 대상으로 올리며 대대적인 쇄신을 예고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당 안팎에서는 "기강 확립인가, 계파 정리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당에는 최소한의 질서가 필요하다. 당의 공식 후보를 두고 다른 후보를 지원하거나 당론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위가 반복된다면 정당 정치의 기반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윤리위원회를 통한 책임 규명은 충분히 필요하다. 정당은 동호회가 아니라 공동의 가치와 규칙을 공유하는 정치 조직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원칙보다 정치적 의도가 앞선다는 의심을 받는 순간이다. 이번 징계 대상에는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지원한 인사와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의원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에 대해 당내에서는 특정 계파를 겨냥한 '징계 정치'라는 반발이 거세다. 특히 윤리위원회의 구성과 제소 과정까지 친장동혁계 중심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공정성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심각한 해당 행위자에 대해서는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영구 복당을 금지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당의 기강을 세우겠다는 의지는 이해할 만하지만, 강한 처벌이 곧 강한 리더십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공정한 절차와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징계는 쇄신이 아니라 정치적 보복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당 지도부 내부에서도 미묘한 온도 차가 감지된다. 일부 지도부는 당내 분열과 후폭풍을 우려하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절차상의 문제가 아니라 총선과 대선을 앞둔 보수 진영 전체의 결속과도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계파 갈등이 장기화될수록 정책 경쟁은 사라지고 내부 권력 다툼만 남게 된다.
야당을 견제해야 할 제1야당이 내부 갈등에 에너지를 소모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얻기는 어렵다. 국민이 기대하는 것은 누가 더 많은 사람을 징계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책임 있는 대안을 제시하느냐이다.
이번 윤리위원회의 결정은 단순히 몇몇 의원의 정치적 운명을 가르는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힘이 원칙과 절차를 존중하는 정당으로 거듭날 것인지, 아니면 계파 갈등을 제도화하는 정당으로 남을 것인지를 가르는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기강은 필요하다. 그러나 기강은 공정할 때 권위를 얻고, 쇄신은 모두에게 같은 잣대를 적용할 때 비로소 신뢰를 얻는다. 원칙 없는 통합은 오래갈 수 없고, 공정성 없는 징계 역시 정치적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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