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7-07 18:37

  • 오피니언 > 사설칼럼

지리산권 ESG 가치여행, 3억 원 인센티브보다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계가 먼저다

4개월 단기 사업·6개 지자체 협업 한계·인센티브 의존 구조… 'ESG'가 보여주기 사업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기사입력 2026-07-07 09:21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경상남도와 경남관광재단이 하동·산청·함양·거창·합천·구례군 등 지리산권 6개 시군을 묶어 '지리산권 ESG 가치여행' 특화상품을 육성하는 사업에 나섰다. 지역의 자연과 문화, 로컬 콘텐츠를 활용해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취지는 충분히 공감할 만하다. 관광객에게는 새로운 여행 경험을, 지역에는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들겠다는 목표 역시 바람직하다.

하지만 정책의 성공 여부는 'ESG'라는 이름이 아니라 실행 구조에 달려 있다. 이번 사업은 개별 및 연계형 관광상품을 운영할 전담여행사 6개사를 오는 7월 20일(월)까지 모집하고 본격적으로 8월부터 11월까지 약 4개월간 운영되는 단기 프로젝트다. 지속가능성을 내세우면서도 사업 기간은 계절 관광 수준에 머문다. 관광 브랜드는 수년간의 축적과 반복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몇 달짜리 사업으로 지역 관광 생태계를 바꾸겠다는 발상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더 큰 문제는 협업 구조다. 하동, 산청, 함양, 거창, 합천, 구례 등 6개 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만큼 예산 분담과 행정 절차, 관광객 데이터 관리, 사업 성과 평가까지 조율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협력은 이상적이지만,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순간 사업은 쉽게 속도를 잃는다. 거버넌스는 참여 기관의 숫자가 아니라 의사결정의 효율성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지리산권 ESG 가치여행, 3억 원 인센티브보다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계가 먼저다

인센티브 중심의 운영 방식도 고민이 필요하다. 관광객 1인당 최대 3만 5천 원을 지원하는 제도는 초기 시장을 만드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여행사의 경쟁력이 상품의 품질이 아니라 지원금 규모에 좌우되는 구조를 만들 위험도 있다. 자칫 ESG의 본질보다 인센티브 실적을 맞추기 위한 형식적인 상품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 주민과의 상생도 말처럼 쉽지 않다. 여행사와 지역 운영조직이 함께 상품을 기획한다고 해서 지역경제 효과가 자동으로 주민에게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숙박과 식당, 체험마을, 전통시장 등 지역 구성원이 실질적인 수익을 얻고 의사결정에도 참여할 수 있어야 비로소 '사회적 가치'라는 ESG의 의미가 완성된다.

ESG 관광은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지역경제를 살리고 주민과 함께 성장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다. 단기 실적이나 관광객 숫자만으로는 성공을 평가할 수 없다. 사업이 끝난 뒤에도 여행상품이 계속 운영되고, 주민이 혜택을 체감하며, 민간이 스스로 시장을 유지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관광이 된다.

지리산은 이미 세계적인 자연자산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새로운 이름이 아니라 오래 살아남는 관광 모델이다. 3억 원의 인센티브보다 중요한 것은 지원금이 사라진 뒤에도 여행객이 다시 찾고, 지역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그것이 진정한 ESG 관광의 출발점이다. 그래서 ESG 관광은 이름이 아니라 지속성이 답이다.

#경남도 #경남관광재단 #지리산권 #ESG관광 #가치여행 #지속가능한관광 #체류형관광 #지역관광 #하동 #산청 #함양 #거창 #합천 #구례
 
전국 주유권, 편의점, 카페 등 10% 할인되는 모바일 쿠폰 '업플러스' 가입 안내
전국 주유권, 편의점, 카페 등 10% 할인되는 모바일 쿠폰 '업플러스' 가입 안내

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댓글0

스팸방지코드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