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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7-0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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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녹조, 반복되는 여름의 경고…‘녹조와의 전쟁’ 이제는 근본 처방이 필요하다

물금·매리 조류경보 ‘경계’ 장기화…수돗물 안전성은 확보됐지만 기후변화와 녹조 확산, 근본적 수질 개선 대책은 여전히 과제

기사입력 2026-07-0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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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깊어질수록 낙동강은 또다시 녹색으로 물들고 있다. 폭염과 강한 일사량이 이어지면서 낙동강 물금·매리 구간의 유해남조류 세포 수는 16만5천880세포/mL를 기록했다. 조류경보제가 도입된 이후 7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단순한 계절 현상이 아니라 기후변화 시대가 만들어낸 새로운 일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경상남도는 박일웅 행정부지사가 지난 8일 물금·매리 지점의 녹조제거선박 운영 현장과 양산시 취·정수장을 찾아 녹조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녹조제거선박 운영과 취·정수시설 관리 실태를 확인했다. 양산 신도시취수장은 조류차단막과 살수시설, 수면폭기장치를 가동하고 있으며, 정수장에서는 오존과 활성탄을 활용한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조류독소 검사도 법정 기준보다 강화해 주 3회 이상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수돗물에서는 독소가 검출되지 않았다.

이러한 대응은 분명 필요한 조치다. 무엇보다 도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수돗물 안전성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낙동강 녹조, 반복되는 여름의 경고…‘녹조와의 전쟁’ 이제는 근본 처방이 필요하다

그러나 안전한 수돗물 공급과 녹조 문제 해결은 같은 의미가 아니다.

현재의 대응은 발생한 녹조를 제거하거나 정수 과정에서 걸러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시 말해 '사후 관리'에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녹조 자체를 줄이는 '사전 예방'에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녹조제거선박이다. 넓은 낙동강 수면에서 급속히 번지는 녹조를 선박 몇 척으로 제거하는 데는 물리적인 한계가 분명하다. 녹조가 발생하는 속도를 제거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장비를 늘려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

주민들의 불안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정수된 수돗물이 안전하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강 전체가 짙은 녹색으로 변한 이른바 '녹조라떼'를 눈으로 확인하는 주민들은 식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악취는 물론 농업용수 사용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특히 농수로를 통해 녹조가 농경지로 유입될 가능성은 지역 농업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결국 논쟁은 근본 대책으로 이어진다.

환경단체들은 녹조제거선 확대보다 낙동강 보 운영 방식 개선과 수문 개방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수자원 관리 측면에서는 안정적인 용수 공급과 취수 여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고민도 존재한다. 어느 한쪽의 주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복합적인 문제인 셈이다.

분명한 것은 매년 반복되는 녹조를 더 이상 계절적 현상으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기후변화로 폭염이 일상이 된 지금, 녹조는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대응 역시 임시방편을 넘어 장기적인 수질관리 전략으로 전환돼야 한다.

상류 오염원 관리 강화, 영양염류 유입 저감, 보 운영의 과학적 개선, 실시간 수질 모니터링 확대, AI 기반 녹조 예측 시스템 구축 등 예방 중심의 정책이 함께 추진될 때 비로소 녹조 발생 자체를 줄일 수 있다.

경남도가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 지자체 간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출발이다. 하지만 현장 점검과 장비 확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녹조를 얼마나 빨리 제거할 것인가'보다 '녹조가 왜 반복되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일이 더 중요하다.

깨끗한 수돗물은 정수장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 그러나 깨끗한 강은 정수시설이 아니라 자연과 정책이 함께 만들어야 한다.

낙동강의 녹색 경고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다. 기후위기와 물관리, 식수 안전, 농업, 지역경제가 맞물린 복합적 과제다. 이제 필요한 것은 매년 반복되는 '녹조와의 전쟁'이 아니라, 녹조가 반복되지 않는 강을 만드는 근본적인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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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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