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젊으니까 괜찮다"는 생각이 가장 위험할 수 있다. 20~30대 젊은 당뇨병 환자라도 혈압이 조금만 높아져도 심근경색과 뇌졸중, 심부전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과 대구가톨릭대병원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39세 제2형 당뇨병 환자 17만3,483명을 평균 7.1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초기 고혈압 단계부터 심혈관질환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연구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은 정상이지만 이완기 혈압만 80~89㎜Hg인 '1기 이완기 고혈압' 환자는 정상 혈압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4% 높았다.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이 모두 높은 '1기 고혈압'에서는 위험이 34%까지 증가했고, 2기 고혈압에서는 정상 혈압군보다 위험이 94%나 높아졌다.
질환별 위험도도 뚜렷했다. 1기 고혈압 단계부터 심근경색 위험은 29%, 허혈성 뇌졸중은 59%, 심부전은 31% 증가했으며,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63% 높아졌다. 특히 젊은 당뇨병 환자는 수축기 혈압보다 이완기 혈압 상승이 더 중요한 위험 신호라는 점이 이번 연구에서 확인됐다.
또한 혈압이 시간이 지나면서 악화될수록 위험은 더욱 커졌다. 정상 혈압에서 2기 고혈압으로 진행한 환자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84% 증가했지만, 혈압을 초기 단계 이하로 낮춘 환자에서는 위험 증가가 뚜렷하지 않았다. 이는 조기 혈압 관리가 심혈관질환 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전문가들은 혈압 관리를 단순히 수치만 낮추는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체중 관리와 금연, 절주, 이상지질혈증 치료를 함께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 혈압이 높은 환자일수록 비만과 고지혈증, 흡연, 음주 비율도 함께 높게 나타났다.
김재현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젊은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초기 고혈압 단계부터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혈압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보다 낮은 혈압 기준을 활용해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하고 생활습관 개선과 적절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지만, 당뇨병이 있는 젊은 성인에게는 작은 혈압 상승도 결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정기적인 혈압 측정과 건강검진,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 금연과 절주를 실천하는 것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첫걸음임을 항상 명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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