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7-17 15:46

  • 오피니언 > 사설칼럼

경남 청년주택 정책, 회의보다 실행이 답이다…주거비 지원만으로는 청년 유출 못 막는다

청년이 떠나는 이유는 집값만이 아니다…일자리·생활 인프라·정주환경까지 아우르는 실효성 있는 주거정책 시급

기사입력 2026-07-17 10:21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청년을 붙잡으려면 '주택'이 아니라 '미래'를 제공해야 한다


경상남도가 지난 15일 도청 세미나실에서 도와 시군 청년주택 담당 공무원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청년주택 업무 관계관 회의’를 열고 민선 9기 청년주거 정책 방향과 2027년 신규 사업 발굴에 나섰다. 도와 시군이 머리를 맞대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는 바람직하다. 청년 주거 문제를 지역의 미래 경쟁력으로 인식한 점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회의가 곧 정책의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청년이 경남을 떠나는 이유는 단순히 집이 없어서가 아니라, 머물 이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높은 주거비 부담이다. 월세와 전세보증금은 청년들에게 큰 짐이 되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지원은 대부분 한시적이거나 금융지원 중심에 머물렀다. 월세 몇 달 지원이나 대출이자 일부를 보전해 주는 방식만으로는 장기적인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 어렵다. 지원이 끝나는 순간 부담은 다시 청년 개인에게 돌아간다.
 
경남 청년주택 정책, 회의보다 실행이 답이다…주거비 지원만으로는 청년 유출 못 막는다

더 큰 한계는 정책과 현실의 간극이다. 다양한 청년주거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복잡한 신청 절차와 까다로운 지원 조건, 사업 지연으로 인해 정작 필요한 청년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예산을 확보하는 것보다 실제 집행률과 정책 체감도를 높이는 일이 더 중요하다.

지역 간 격차도 심각하다. 창원과 진주 등 일부 도시는 비교적 주거 여건이 나은 반면, 군 지역과 중소도시는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와 문화시설, 교통환경이 부족하다. 아무리 저렴한 주택을 공급해도 지역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면 청년들은 결국 수도권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청년주택 정책은 '집을 제공하는 정책'에서 '삶을 설계하는 정책'으로 전환돼야 한다. 공공임대주택 확대와 임차보증금 지원은 기본이다. 여기에 양질의 일자리, 창업 지원, 문화·여가 공간, 편리한 교통망이 함께 갖춰져야 비로소 청년이 정착할 이유가 생긴다. 함안군처럼 유휴 공동주택을 청년 공공임대로 활용하는 사례를 확대하고, 산업단지와 연계한 직주근접형 주거 모델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정책은 행정이 아닌 청년의 눈높이에서 설계돼야 한다. 현장 의견을 듣는 데 그치지 말고, 청년이 직접 정책 수립과 평가 과정에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공급 실적보다 실제 입주율과 정착률, 청년 인구 유입 효과를 성과 지표로 삼는 정책 전환도 요구된다.

청년은 지역의 미래다. 청년이 떠나는 지역에는 성장도 미래도 없다. 이제 경남 청년주거 정책은 회의와 계획을 넘어 청년이 "살고 싶다"가 아니라 "계속 살겠다"고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청년정책이며, 지역소멸을 막는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라는 사실을.

#경상남도 #청년주택 #청년주거정책 #청년월세지원 #청년공공임대 #주거복지 #청년정책 #지역소멸 #청년정착 #주거비부담 #경남청년 #공공임대주택
 
전국 주유권, 편의점, 카페 등 10% 할인되는 모바일 쿠폰 '업플러스' 가입 안내
전국 주유권, 편의점, 카페 등 10% 할인되는 모바일 쿠폰 '업플러스' 가입 안내
 

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댓글0

스팸방지코드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