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전선'을 선언한 김은혜…국민의힘 수도권 재건의 시험대가 시작됐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경기 성남분당을)이 7월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대탈환’을 기치로 내걸며 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던진 메시지는 단순한 당직 도전이 아니다. "전선을 낙동강에서 한강으로 밀어 올려야 한다"는 한마디에는 수도권에서 무너진 보수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2028년 총선과 차기 정권교체의 기반을 다시 세우겠다는 전략적 구상이 담겨 있다.
경기도는 대한민국 최대 정치 격전지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국회의원 의석을 보유한 만큼, 이곳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전국 선거에서도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김 의원이 "경기도 대탈환"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정 지역에 의존하는 정치에서 벗어나 수도권에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만 정당의 미래가 있다는 현실 인식은 설득력이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조직 혁신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이다. 현재 경기도 당협의 상당수가 원외 조직이라는 현실을 반영해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하고, 권역별 운영위원회를 정례화해 현장의 목소리를 도당 운영에 직접 반영하겠다는 계획은 기존의 중앙집중형 운영 방식을 바꾸려는 시도로 읽힌다.
청년 정치에 대한 접근도 주목할 만하다. 청년위원회를 단순한 상징 조직이 아니라 부동산·경제·문화 등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실질적인 기구로 확대하겠다는 약속은, 미래 세대의 정치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겠다는 의지로 평가할 수 있다.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지 않고서는 수도권 민심을 얻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실적인 전략이다.
또 하나 주목할 대목은 정책 역량 강화다. 도당 정책연구원 신설을 통해 지역별 맞춤형 공약을 발굴하고, 숙원사업을 중앙당과 국회에 체계적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은 선거를 위한 조직이 아니라 정책을 생산하는 정당으로 변화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김 의원은 2022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아쉽게 패배했지만, 그 경험을 정치적 자산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승리의 경험만큼이나 패배를 통해 현장의 민심을 읽고 조직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도 정치 리더십의 중요한 요소다. 낙선 후보들과 가장 먼저 만나겠다는 약속 역시 '원팀 경기도당'을 강조하는 상징적인 메시지다.
물론 비전만으로 정치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경기도당의 변화가 실제 조직 혁신으로 이어질지, 수도권 민심을 움직일 정책과 성과를 만들어낼지는 앞으로의 실천에 달려 있다. 수도권 유권자들은 구호보다 결과를, 선언보다 실행을 더 엄격하게 평가한다.
조광한 최고위원의 출마 철회로 김 의원의 도당위원장 선출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이제 중요한 것은 선출 자체가 아니라 그 이후다. 김은혜 의원이 제시한 '경기도 대탈환'이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국민의힘의 수도권 경쟁력을 회복하는 실질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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