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다
경상남도가 피지컬AI, 소형모듈원전(SMR), 우주항공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경남 대도약 첨단산업 추진단'을 출범시켰다. 이에 경남도는 추진단을 꾸려 기업·대학·연구기관이 참여하는 민관합동 협의체를 구성하여 투자 계획부터 인허가, 산업입지, 용수·전력 공급, 재정 지원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겠다는 구상은 지역 산업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방향은 옳다. 그러나 첨단산업의 성패는 조직을 만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실제 투자하고 공장이 돌아가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있다.
경남은 제조업 기반과 원전산업, 우주항공산업이라는 전국 최고 수준의 산업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제조 데이터가 풍부한 피지컬AI, 340여 개 원전기업이 집적된 SMR, 사천과 진주를 중심으로 한 우주항공 클러스터는 다른 지역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이다.
하지만 강점만으로는 부족하다.
첨단산업은 막대한 전력과 용수, 신속한 산업입지 공급, 과감한 규제 혁신, 그리고 무엇보다 전문 인재 확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늦어지면 기업의 투자 결정은 미뤄지고, 결국 투자와 일자리는 다른 지역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 인재를 경남으로 유치하는 일은 가장 큰 과제다. 기업만 유치해서는 산업 생태계가 완성되지 않는다. 연구기관과 대학, 정주 여건, 교육과 문화까지 함께 갖춰져야 지속 가능한 첨단산업 도시가 된다.
또 하나 경계해야 할 점은 '추진단'이 또 하나의 행정조직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회의와 보고가 늘어나는 조직이 아니라 기업의 애로사항을 즉시 해결하는 '현장 중심의 해결사'가 되어야 한다. 규제 하나를 푸는 속도가 기업 투자 수천억 원을 결정짓는 시대다.
경남이 정부의 메가프로젝트와 보조를 맞추려면 중앙정부와의 협력도 더욱 긴밀해야 한다. 규제특례, 국비 지원, 국가산단 확대 등 정부 정책과 연계될 때 추진단의 역할은 비로소 완성된다.
이번 추진단 출범은 시작에 불과하다. 또한, 경남도는 추진단을 총괄 지원하기 위해 도 산업정책과에 TF팀 2명을 우선 배치했으며, 하반기 인사를 통해 인원을 확충하고 프로젝트 구체화 정도에 따라 별도 조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이 체감하는 속도, 투자로 이어지는 실행력, 청년이 머무는 산업 생태계. 이것이 갖춰질 때 비로소 '경남 대도약'이라는 이름은 현실이 될 것이다.
전국 주유권, 편의점, 카페 등 10% 할인되는 모바일 쿠폰 '업플러스' 가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