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잇따른 장외 집회 참석이 결국 당내 균열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올림픽공원 집회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올공 정치'는 강성 지지층 결집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당 내부에서는 "언제까지 이 모습을 봐야 하느냐"는 공개적인 비판이 터져 나왔다. 이는 단순한 의견 충돌이 아니라 당의 향후 노선을 둘러싼 근본적인 갈등을 드러낸 신호로 읽힌다.
특히 이번 비판은 특정 계파만의 목소리가 아니라 중립 성향 의원들까지 동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도대체 뭐 하는 것이냐", "황당하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공식 문제 제기는 없었지만 상당수 의원들이 불만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는 "지금은 때를 보고 있을 뿐"이라는 분위기까지 감지된다.
장 대표 측은 "2030세대와 행동주의 당원을 결집시키고 있다"며 장외 행보를 정당화하고 있다. 실제 일부 의원들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역할을 분담해 서로 다른 지지층을 흡수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정당의 대표는 특정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치인이 아니라 당 전체와 국민을 대표하는 위치에 있다. 정치의 중심축이 강성 지지층으로 지나치게 이동하면 외연 확장은 멀어지고 중도층은 자연스럽게 등을 돌릴 가능성이 커진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장외정치가 정책 경쟁보다 정치적 대립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제1야당이 국회라는 제도권 공간보다 거리 집회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면 국민은 대안 정당보다 투쟁 정당의 이미지를 먼저 떠올릴 수 있다. 이는 지방선거 이후 당이 회복해야 할 신뢰를 오히려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당내에서는 오는 8월을 또 하나의 분수령으로 전망한다. 지도체제를 둘러싼 논쟁과 각종 절차가 본격화될 경우 현재 잠복해 있는 갈등이 다시 표면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지도부가 내부 비판에 "실명으로 말하라"며 맞서는 방식 역시 갈등을 해소하기보다 오히려 확대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자가 『중용』에서 말한 "지혜로운 사람은 지나치고 어리석은 사람은 미치지 못한다(知者過之 愚者不及也)"는 구절은 오늘날 정치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극단으로 치우친 정치도 문제이고, 현실과 동떨어진 정치도 문제다. 중도와 균형을 잃으면 결국 국민의 신뢰도 함께 잃게 된다.
정당의 지도자는 지지층만 만족시키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설득하는 정치인이어야 한다. 정치는 결집보다 확장이 중요하고, 투쟁보다 신뢰가 오래간다. 지금 국민의힘이 고민해야 할 것은 집회의 규모가 아니라 민심의 방향이다. 강성 지지층의 박수보다 중도층의 신뢰를 얻는 일이 정권 재창출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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