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청년농업인 팜플루언서 32명 배출…성과와 과제 동시에 남겼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이 지난 20일 경남농업기술원 미래농업교육관에서 청년농업인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운영한 '청년농업인 팜플루언서(Farm-fluencer) 대학'이 32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며 마무리됐다.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 머물지 않고 SNS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직접 소비자와 소통하고 판로를 개척하는 새로운 농업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5월부터 약 3개월간 총 10회, 78시간 과정으로 진행된 교육은 인스타그램 콘텐츠 제작, 숏폼 영상 제작, SNS 마케팅 전략, 브랜드 스토리텔링,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운영 등 실전 중심으로 구성됐다. 교육생들은 각자의 농장을 홍보하는 '1인 1채널'을 구축했으며, 상당수가 단기간에 팔로워 1천 명을 돌파했고, 1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확보한 청년 크리에이터도 탄생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성과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농업은 계절과 작업 시기를 놓칠 수 없는 산업이다. 콘텐츠 기획과 촬영, 영상 편집, 소비자 응대까지 직접 수행해야 하는 구조는 청년농업인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영농과 SNS 운영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생산성과 콘텐츠 경쟁력을 동시에 유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한 SNS 팔로워 증가가 반드시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 판매는 상품 품질관리와 배송, 고객 응대, 재구매 관리까지 종합적인 운영 역량이 요구된다. 단기간 교육만으로는 변화하는 플랫폼 알고리즘과 소비 트렌드에 지속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만큼 사후 지원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교육의 성과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단순한 SNS 활용 교육을 넘어 콘텐츠 제작 지원과 온라인 유통 기반 확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AI 기반 콘텐츠 제작 도구 활용 교육과 촬영·편집 지원, 공동 라이브커머스 운영, 경남 농산물 통합 온라인 플랫폼 구축 등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된다.
여기에 수료 이후에도 전문가 멘토링과 맞춤형 컨설팅을 상시 운영해 실제 판매 성과와 브랜드 성장으로 연결시키는 후속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번 ‘팜플루언서 대학’은 청년농업인의 디지털 전환 가능성을 확인한 의미 있는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디지털 농업의 확산과 농업 분야의 혁신이 기대되는 가운데, 앞으로 정책의 성공 여부는 팔로워 수와 같은 단기적 지표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농가 소득’ 창출에 얼마나 기여하느냐가 핵심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디지털 마케팅이나 SNS 인기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농가의 경제적 안정과 지역 농업 발전으로 이어지는 정책 설계가 절실하다.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을 보라'는 격언처럼 본질적인 목표를 잊지 않고 장기적인 농업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농업과 디지털의 접목은 청년농업인의 미래 성장 동력임을 분명히 인식하면서, 지속 가능한 소득 기반 마련에 집중하는 정책적 지원과 현장 맞춤형 혁신이 더욱 요구된다. 이에 따라 관련 기관과 사회 전반이 협력해 실질적 변화를 이끄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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