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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7-2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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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우리 밀 산업 육성 본격화…생산 확대보다 중요한 것은 '팔리는 밀'을 만드는 일이다

9억 8,300만 원 투입해 재배면적 600ha·생산량 2,000톤 목표…가격 경쟁력과 안정적 소비처 확보가 성공의 관건

기사입력 2026-07-2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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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만 늘려서는 우리 밀의 미래를 지킬 수 없다


경상남도가 우리 밀 산업 육성을 위해 올해 9억 8,300만 원을 투입해 재배면적 600ha, 생산량 2,000톤 이상을 목표로 하는 '2026년 밀 산업 육성 시행계획'을 본격 추진한다. 이번 계획은 생산과 가공, 소비를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연결해 우리 밀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첫 실행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도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재배기술 고도화, 생산·가공 기반 확충, 소비 확대를 3대 전략으로 제시했다. 현장기술지원단 운영, 전문 생산단지 조성, 계약재배 확대, 학교급식과 외식업체 연계 등은 우리 밀 산업의 기반을 다지는 긍정적인 시도다.

그러나 정책의 성공 여부는 생산량이 아니라 시장에서 얼마나 소비되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 밀 산업이 안고 있는 가장 큰 한계는 가격 경쟁력이다. 국산 밀은 수입 밀보다 가격이 2~3배가량 높아 식품업체와 제분업체가 원료로 선택하기 쉽지 않다. 품질이 좋아도 가격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소비 확대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경남 우리 밀 산업 육성 본격화…생산 확대보다 중요한 것은 '팔리는 밀'을 만드는 일이다

판로 역시 불안하다. 생산량이 늘어나도 안정적인 소비처가 확보되지 않으면 재고는 쌓이고 가격은 하락한다. 결국 농가는 다시 밀 재배를 포기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생산 확대 정책이 실질적인 농가 소득으로 연결되지 못하면 지속가능한 산업 육성은 기대하기 어렵다.

기후변화도 또 다른 변수다. 잦은 강우와 이상기온은 수확량 감소와 품질 저하를 불러오고, 이는 곧 농가 소득 감소로 이어진다. 기술 지원도 중요하지만 기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품종 개발과 재배기술 보급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

앞으로는 '생산 중심 정책'에서 '시장 중심 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계약재배를 확대해 생산과 소비를 사전에 연결하고, 학교급식과 공공급식, 지역 식품기업을 안정적인 수요처로 확보해야 한다. 동시에 지역 제분시설과 가공산업을 육성해 우리 밀이 지역 특산품과 브랜드 상품으로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농가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현실적인 소득 보전 정책도 뒤따라야 한다. 종자와 비료 지원만으로는 벼농사 대신 밀 재배를 선택할 유인이 부족하다. 직불금 확대와 생산장려금 등 실질적인 지원책이 병행될 때 농가의 참여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다.

우리 밀 산업은 단순히 식량을 생산하는 문제가 아니라 식량안보와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지키는 국가적 과제다. 경남도의 시행계획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이 생산했는가보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판매하고 소비했는가를 정책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생산과 소비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때 우리 밀 산업의 미래도 비로소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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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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