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경남관광주간’ 연계 특별 팝업스토어 ‘경남 투어마켓’ 사람은 몰렸지만, 시장은 남았는가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경남관광재단 경남관광기업지원센터 주관으로 열린 ‘2026 경남 투어마켓’은 분명 흥행에 성공했다. 경남관광주간과 연계해 열린 이번 행사에는 도내 관광기업 20개사가 참여했고, 행사장에는 약 3만 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일부 상품은 조기 매진됐고 체험 프로그램도 높은 호응을 얻었다. 지역 관광상품의 가능성을 확인한 의미 있는 성과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한다면 이번 행사는 '성공한 이벤트'로만 남을 가능성이 크다. 관광산업에 필요한 것은 행사장의 북적임이 아니라 지속적인 소비와 안정적인 판로이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한계는 '행사가 끝나는 순간 시장도 함께 사라진다'는 점이다. 열흘 동안 소비자와 만난 관광기업들이 이후에도 고객과 연결될 수 있는 온라인 판매망이나 상설 유통 플랫폼은 여전히 부족하다. 어렵게 확보한 소비자가 행사 종료와 함께 끊어지는 구조라면 판로 개척이라는 본래 목적도 반쪽짜리에 그칠 수밖에 없다.
브랜드 경쟁력 역시 숙제로 남는다. '김나초칩'처럼 화제를 모은 상품이 등장했지만, 대부분의 지역 관광기업은 여전히 전국적인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 소비자가 한 번 구매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다시 찾게 만드는 브랜드 가치다. 단기 판매 실적만으로는 지역 관광산업의 체질을 바꾸기 어렵다.
행사 운영 방식도 개선이 필요하다. 특정 전시장 로비에 집중된 공간은 방문객이 몰릴수록 체험의 질과 구매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팝업스토어는 홍보의 출발점일 뿐, 지역 곳곳의 복합문화공간과 관광지, 백화점, 공항, KTX 역사 등으로 판매 채널을 넓혀야 비로소 지역경제와 연결되는 관광산업이 된다.
더 나아가 관광기업 지원도 소비자 판매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 여행사와 호텔, 리조트, 면세점, 온라인 유통기업 등과의 B2B 협력을 확대하고, 상품 기획과 브랜딩, 마케팅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 관광기업이 행사 참가자가 아니라 시장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의 방향도 바뀌어야 한다.
경남 투어마켓은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가능성이 곧 경쟁력은 아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행사 한 번의 성공'이 아니라 365일 이어지는 판매 시스템과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다. 팝업스토어의 박수갈채가 지역 관광기업의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경남 관광의 진짜 경쟁력은 행사장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유통망과 브랜드 육성에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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