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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7-2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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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상임위 배정 파동…멱살잡이까지 번진 당내 내홍, 공당의 품격은 어디에 있나

상임위 불만이 폭력으로 비화…사과만으로 끝낼 일인가, 국민 신뢰 회복 위한 엄정한 책임이 필요하다

기사입력 2026-07-2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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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위원회보다 먼저 배정해야 할 것은 정치인의 품격이다


국회는 국민을 대신해 토론하고 타협하는 민주주의의 상징이다. 그러나 최근 국민의힘에서 벌어진 상임위원회 배정을 둘러싼 멱살잡이 사태는 국민에게 정치가 얼마나 퇴행할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상임위원회 배정에 불만을 품은 한 의원이 원내대표를 찾아가 거칠게 항의했고, 급기야 멱살을 잡는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졌다. 이를 말리던 전임 원내대표마저 몸싸움에 휘말렸고, 결국 정점식 원내대표는 다음 날 원내대책회의에 불참했다. 공당의 원내지도부가 폭력 사태의 여파로 공식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문제의 본질은 단순한 감정싸움이 아니다.

상임위원회 배정은 의원들에게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전문성을 살리고 지역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희망 상임위를 요구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불만을 표출하는 방식이 폭력으로 이어지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정치가 아니라 공당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가 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이번 사태를 "당의 품격과 국회의 권위를 무너뜨린 전대미문의 오점"이라고 규정했다. 당 사무처 노동조합은 물론 원내부대표단과 원외 당협위원장들까지 윤리위원회 회부와 중징계를 요구하고 나선 것도 사안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국민의힘 상임위 배정 파동…멱살잡이까지 번진 당내 내홍, 공당의 품격은 어디에 있나

당사자인 권영진 의원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자신의 잘못"이라며 공개 사과했다. 사과는 늦었지만 필요한 첫걸음이다. 그러나 국민은 이미 수없이 비슷한 장면을 봐왔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깊이 반성한다"는 말은 반복됐지만, 정치문화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번 사태를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겨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민이 국회의원에게 부여한 특권은 몸싸움을 하기 위한 권한이 아니다. 갈등을 대화로 풀고, 의견 차이를 민주적 절차로 해결하라는 책임이다.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 않는다고 물리력을 행사한다면, 국회가 국민에게 법과 질서를 말할 자격도 잃게 된다.

더 큰 문제는 당내 갈등의 수준이다.

상임위 배정을 둘러싼 불만이 공개적인 충돌로 이어졌다는 것은 인사 시스템에 대한 신뢰 부족과 지도부 리더십의 균열을 동시에 드러낸다. 특정 의원의 일탈로만 치부하기에는 당내 의사소통 구조와 갈등 관리 시스템에도 분명한 허점이 존재한다.

정치는 경쟁이지만, 경쟁에도 규칙이 있다.

규칙이 무너지면 민주주의는 힘의 논리로 변질된다. 국민은 국회의원이 누구의 멱살을 잡았는지보다 왜 그런 상황이 벌어질 정도로 당내 질서가 무너졌는지를 묻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회복해야 할 것은 상임위원회 배정의 공정성만이 아니다. 공당으로서의 품격과 책임, 그리고 국민 앞에 서는 자세다.

폭력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징계가 필요하다면 원칙대로 해야 하고, 인사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면 제도 개선으로 답해야 한다. 사과는 책임의 시작일 뿐, 책임의 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치는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공간이 아니라, 설득으로 국민을 얻는 과정이다. 상임위원회를 배정받기 전에 정치인으로서의 품격과 절제가 먼저 자리 잡아야 한다. 그것이 국민이 국회에 기대하는 최소한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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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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