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다고 안전한 약은 아니다
감기약, 해열진통제, 소화제, 알레르기약….
일반의약품은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비교적 안전한 약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가장 위험한 오해 중 하나다.
모든 약은 효과가 있는 만큼 부작용의 가능성도 함께 존재한다. 일반의약품 역시 연령과 체질, 기저질환, 복용량, 함께 복용하는 다른 약물에 따라 예상하지 못한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일반의약품 부작용 신고 사례를 보면 피부 발진과 가려움증, 소화기계 이상, 오심(메스꺼움), 어지럼증 등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호흡곤란이나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처방전이 필요 없는 약'과 '부작용이 없는 약'은 결코 같은 의미가 아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피부와 소화기에서 시작된다
일반의약품 부작용 가운데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피부와 소화기계 이상이다.
대표적으로는
피부 발진
두드러기
가려움증
소화불량
복통
메스꺼움
구토
등이 흔하게 보고된다.
특히 해열진통제에 널리 사용되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비교적 안전한 약으로 알려져 있지만, 과다 복용하거나 다른 약과 함께 복용할 경우 간 손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드물게 심각한 피부 이상반응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증상이 가볍다고 무시하고 복용을 계속하면 더 큰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이상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약을 함께 먹는 '병용'이 더 위험하다
일반의약품 부작용의 상당수는 약 자체보다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하는 경우 발생한다.
고혈압약이나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감기약이나 진통제를 추가로 복용하거나, 같은 성분이 포함된 여러 제품을 모르고 함께 복용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과정에서 약물 간 상호작용이 발생하면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은 여러 질환으로 다양한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위험성이 더욱 높다.
건강기능식품과 한약도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구매할 때 현재 복용 중인 약을 반드시 약사에게 알려야 한다.
'안전불감증'이 가장 큰 위험요인이다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일반의약품에 대한 안전불감증이다.
'약국에서 샀으니까 괜찮겠지.'
'예전에도 먹었던 약이니까 문제없겠지.'
이 같은 인식이 오남용을 부추긴다.
설명서를 읽지 않거나 권장 용량을 초과해 복용하고, 증상이 빨리 낫기를 바라는 마음에 복용 간격을 줄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어린이와 고령자, 임산부, 만성질환자는 일반 성인보다 부작용 위험이 높아 더욱 신중해야 한다.
약은 많이 먹는다고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정해진 용량과 복용법을 지키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다.
부작용을 확인하기 어려운 이유는 '기록 부족'
약물 부작용이 발생했더라도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의무기록과 복용 이력의 부실이다.
어떤 약을 언제, 얼마나 복용했는지에 대한 기록이 없으면 특정 약물이 원인이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또 여러 약을 동시에 복용한 경우에는 어떤 약이 부작용을 일으켰는지 판단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따라서 새로운 약을 복용한 뒤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복용한 제품명이나 성분, 복용 시간 등을 메모해 두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이러한 정보는 진료와 부작용 신고 과정에서 중요한 근거가 된다.
약사의 복약지도가 건강을 지키는 첫 번째 예방책
일반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 없지만, 약사의 전문적인 상담은 반드시 필요하다.
약사는 단순히 약을 판매하는 사람이 아니라 복용자의 나이와 기저질환, 현재 복용 중인 약, 알레르기 병력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 가장 적절한 약을 선택하도록 돕는 전문가다.
특히 어린이, 고령자, 임산부, 만성질환자는 일반의약품을 구입할 때 자신의 건강 상태를 충분히 설명하고 상담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아울러 소비자도 제품명을 기억하기보다 핵심 성분을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같은 성분이 서로 다른 제품에 포함된 경우가 많아 중복 복용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약은 '쉽게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 '신중하게 복용해야 할 치료제'다
일반의약품은 우리 생활에서 가장 가까운 의료 자원이다.
하지만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안전을 가볍게 여긴다면 그만큼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약은 편리함보다 안전이 우선이다.
복용 전 설명서를 꼼꼼히 읽고, 현재 복용 중인 약과의 상호작용을 확인하며,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복용을 중단하고 약사나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와 의료계도 부작용 신고 체계를 보다 활성화하고, 의무기록 표준화와 성분명 중심의 정보 제공을 확대해야 한다.
무엇보다 약국 현장에서 충분한 복약지도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국민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예방책이다.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약'은 안전을 보장하는 약이 아니라, 올바르게 복용할 때 비로소 안전한 약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반의약품 안전수칙 7가지
1. 설명서를 반드시 읽고 권장 용량을 지킨다.
2. 현재 복용 중인 처방약과 건강기능식품을 약사에게 알린다.
3. 같은 성분의 약을 중복 복용하지 않는다.
4. 어린이·고령자·임산부는 복약 상담을 먼저 받는다.
5. 발진·호흡곤란·심한 복통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복용을 중단하고 진료를 받는다.
6. 복용한 약의 제품명 또는 성분명을 기록해 둔다.
7. 일반의약품도 장기간 복용하지 말고 증상이 지속되면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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