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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7-2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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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국내 최초 방산 전용 AI 데이터센터 유치…1조 6,555억 투자, 미래 먹거리인가 또 하나의 장밋빛 청사진인가

100MW급 방산 AI 데이터센터로 K-방산과 제조업 AI 전환 선도 기대…전력·인재·실행력이라는 현실적 과제 해결이 성공의 관건

기사입력 2026-07-2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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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라는 타이틀보다 중요한 것은 '성공하는 최초'가 되는 것이다


경상남도가 27일 도정회의실에서 ㈜디노티시아, ㈜디노코어, 신화철강㈜, 창원시가 참석한 가운데 국내 최초 100MW급 방산 전용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유치에 성공했다는 소식은 의미가 크다. 1조 6,555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와 함께 첨단 방산 AI 인프라 구축에 나서는 이번 사업은 제조업 AI 전환(AX)을 촉진하는 데 필수적 기반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특히 방산 특성상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 일반 클라우드와 달리 독립 보안망에서 핵심 설계도면과 기술자료를 안전하게 다루며 AI 연구개발을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은 시대적 요구와 맞닿아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건물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다


그러나 이번 협약이 진정한 성과로 평가받으려면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과 투자 규모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 진짜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은 데이터센터의 실제 구축·운영 및 지역 산업 전체로의 영향력 확산에 달려 있다. 단순히 대형 시설이 조성된다고 해서 산업 생태계가 저절로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큰 과제는 '100MW'가 의미하는 막대한 전력 부담이다


첫째, ‘100MW’라는 대규모 전력 소비는 지역 전력망과 계통에 엄청난 부담을 준다. AI 데이터센터는 24시간 고성능 GPU가 돌며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고, 여기에 냉각을 위한 대량의 용수와 설비도 필수다. 따라서 전력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뒷받침되는지, 송전망 확충과 전력요금 체계가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지가 관건이다. RE100과 탄소중립 목표 시대에 친환경 전력조달 방안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환경 부담도 심각하다. 이번 협약은 전력 인프라 대책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부족해 반드시 보완돼야 한다.


건설보다 어려운 것은 사람을 모으는 일이다


둘째, 인프라 구축보다 더 어려운 과제는 바로 ‘인재 확보’다. AI 모델 개발자, 데이터 엔지니어, 사이버 보안 전문가 등 관련 전문 인력이 이미 수도권에서 부족한 상황이고, 지방에서는 더욱 열악하다. 경남도는 약 200명 신규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지만, 인재 양성 체계가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 간 협력으로 체계화되지 않으면 운영 실효성은 크지 않을 것이다. 전문 인력 확보 없이는 고성능 하드웨어도 무기력하다.
 
경남, 국내 최초 방산 전용 AI 데이터센터 유치…1조 6,555억 투자, 미래 먹거리인가 또 하나의 장밋빛 청사진인가


투자협약은 시작일 뿐, 완공이 성패를 결정한다


셋째, 성공적 사업 이행을 위해서는 투자협약 이후 착공, 공정률, 준공, 가동까지 단계별 투명한 사업 관리가 필수다. 지금까지 수많은 투자협약이 발표 이후 지연, 축소, 무산된 사례가 적지 않음을 기억해야 한다. 도민과 산업계가 기대하는 것은 사진 찍고 행사하는 ‘협약식’이 아니라 실제 가동되고 성과를 내는 데이터센터다. 이를 위한 공개적 진행 상황 보고와 신뢰 구축 행정이 요구된다.


방산 AI는 보안이 생명이다


넷째, 방산 AI 데이터센터의 가장 큰 차별성은 ‘보안’에 있다. 무기체계 설계도와 핵심 기술자료를 다루는 방산 기업들은 일반 클라우드 이용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제로트러스트 보안 체계, AI 기반 보안 관제, 양자암호 기술, 공급망 보안 등 최고 수준의 보안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보안이 흔들리면 데이터센터 존재 이유가 퇴색한다.


지역경제와 연결되지 않는 AI는 또 다른 '섬'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데이터센터가 지역 내 대기업과 방산기업 전용 시설로 머무는 것은 실패다. 경남에는 수많은 중소 협력기업, 부품업체가 존재한다. 이들의 AI 활용을 위한 실증센터 운영, 공동 데이터 플랫폼, 중소기업 GPU 지원, 제조 AI 교육과 컨설팅 등의 종합 지원책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 그래야만 데이터센터가 지역 산업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이끄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국내 최초 100MW급 방산 전용 AI 데이터센터’라는 타이틀은 시작일 뿐이다. 진정한 성공은 단지 크고 화려한 건물을 짓는 데 있지 않고,

-.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전력 공급 체계 마련
-.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확보하는 인재 생태계 구축
-. 세계 최고 수준의 방산 보안 체계 구축
-. 중소기업을 포함한 산업 전반과의 연계 강화
-. 추진 과정의 투명한 공개와 신뢰 확보

이 모든 요소가 유기적으로 통합되어야 가능하다.
 

'국내 최초'보다 '지속 가능한 AI 산업'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경남은 대한민국 최대 방산 집적지라는 강력한 기반을 갖고 있다. 이 강점을 AI와 결합해 세계적 방산 AI 클러스터로 도약시키려면, 단기적 이벤트를 넘는 장기적인 로드맵과 체계적 실행 전략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이 아닌 ‘성공하고 지속 가능한 최초’가 되는 것, 그것이 앞으로 경남과 대한민국 방산 AI 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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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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