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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7-3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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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장마에 폭염, 가축전염병까지…경남 축산업은 기후위기와의 전쟁이다

강수량 부족·가뭄·ASF·구제역 위험 동시 확산…일회성 방역보다 기후재난 대응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기사입력 2026-07-2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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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경남의 기후는 '비가 오지 않는 장마'라는 역설을 보여주고 있다. 장마는 있었지만 비는 없었고, 하늘은 메말랐으며 폭염은 더욱 거세졌다. 밀양과 창녕, 양산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저수율이 떨어지고 농업용수 부족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상현상이 아니라 지역 경제와 농축산업 전반을 흔드는 기후위기의 경고장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극심한 폭염은 가축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생산성을 낮춘다. 여기에 최근 경북 예천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전국 양돈농장을 대상으로 발령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위험주의보는 경남 축산업의 긴장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상기후가 단순히 농작물 피해를 넘어 가축전염병 확산 위험까지 키우고 있는 것이다.

경상남도가 차단방역 강화와 백신 접종 관리, 공동방제단 운영, 농장 소독 강화에 나선 것은 반드시 필요한 대응이다. 그러나 현재의 대응은 여전히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는 방역'에 무게가 실려 있다.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기후변화를 전제로 한 축산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
 
마른 장마에 폭염, 가축전염병까지…경남 축산업은 기후위기와의 전쟁이다

폭우가 오면 소독약이 희석되고, 폭염이 이어지면 가축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비가 적으면 물 부족으로 생산성이 떨어지고,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 오염원이 농장으로 유입된다. 기후위기는 이제 방역과 환경, 축산을 따로 관리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모든 정책이 하나의 재난 대응 체계 안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특히 고령농과 영세농가는 시설 개선과 방역 관리에 한계가 크다. 자동 환기시설과 차광시설, 스마트 환경관리 시스템을 갖춘 농가와 그렇지 못한 농가의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벌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는 시설 현대화 지원과 무료 순회진료, 디지털 방역관리 시스템 구축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 중심의 상시 방역 문화다. 백신 접종을 철저히 하고,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며, 축사 소독과 환기, 급수 관리 등 기본 수칙을 생활화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방역이다. 행정의 지원과 농가의 실천이 함께할 때 비로소 방역은 완성된다.

어하튼 올여름 경남은 '비는 부족하고, 더위는 극심하며, 질병 위험은 커지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 중부지방에 집중된 장마와 달리 경남은 정체전선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마른 장마가 이어졌고, 그 결과 가뭄과 폭염이 동시에 심화됐다. 여기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구제역까지 겹치면서 축산농가는 그 어느 때보다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마른 장마'와 기록적인 폭염, 가축전염병 위험이 동시에 나타난 올여름 경남이 그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계절마다 반복되는 임시 대응이 아니라, 기후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지속 가능한 축산환경과 선제적 방역체계를 구축하는 일이다. 그것이 경남 축산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투자이자 미래를 위한 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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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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