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7-30 17:47

  • 뉴스 > 경남뉴스

경남 사천만·강진만 고수온 경보 격상…양식장 비상, 역대급 폭염에 어민 생계 '빨간불'

수온 28℃ 이상 지속에 양식어류 폐사 위험 현실화…경남도, 현장 밀착지도·22억 원 대응장비 지원 총력

기사입력 2026-07-29 09:10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경남 남해안, '바다가 끓는다'…고수온 장기화에 양식업 생존 시험대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제 바다까지 달구고 있다. 27일 오후 2시부로 경남 사천만과 강진만 해역에는 고수온 경보가 내려졌고, 통영 욕지도 서단에서 비진도 동단 해역까지 고수온 주의보가 확대됐다. 육지의 폭염이 해양으로 이어지면서 경남 양식산업이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고수온 경보는 해수온이 28℃ 이상인 상태가 3일 이상 지속되거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이번 경보는 지난 16일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진 지 불과 12일 만에 격상된 것으로,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빠른 수준의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는 단순한 계절적 현상이 아니라 기후변화가 일상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경고다.

가장 큰 피해는 양식어가가 떠안게 된다. 어류는 수온이 급격히 상승하면 먹이 섭취가 줄고 면역력이 떨어지며, 산소 부족과 질병으로 집단 폐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밀집 사육이 이뤄지는 양식장은 피해가 순식간에 확산될 수 있어 사전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남 사천만·강진만 고수온 경보 격상…양식장 비상, 역대급 폭염에 어민 생계 '빨간불'

경상남도는 고수온 대응 상황실을 운영하며 수산안전기술원과 시·군이 참여하는 합동 현장지도반을 편성해 27개 고수온 우심해역 양식장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조기 출하를 통한 밀식 방지, 사료 공급 조절, 액화산소 공급, 산소발생기 가동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현장 지도를 강화하고 있으며, 추가로 확보한 국비를 포함해 올해 총 22억 원 규모의 대응 장비도 신속히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현장에서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적지 않다. 조기 출하는 출하 규격 미달과 가격 하락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액화산소와 산소발생기를 장시간 가동하는 데 따른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결국 어업인들은 생물 폐사 위험과 경제적 손실 사이에서 쉽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고수온이 이제 일시적인 자연현상이 아니라 반복되는 재난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해마다 특보 발령 시기가 빨라지고 지속 기간도 길어지는 만큼 기존의 단기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고수온에 강한 품종 개발, 스마트 양식기술 확대, 실시간 수온 모니터링, 친환경 순환여과 시스템 구축 등 중장기적인 구조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

어업인들의 자율적인 대응도 중요하다. 수온 변화에 맞춘 급이 조절과 밀식 방지, 산소 공급장치 점검 등 기본 관리 수칙을 철저히 이행해야 하며, 피해가 발생하면 즉시 관할 시·군 수산부서와 수협에 신고해 재해복구비와 보험 지원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특히 수산재해보험 가입 여부와 입식 신고 등 사전 요건을 갖춰야 원활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미래의 위험이 아니다. 올해 경남 남해안에서 나타난 고수온 경보는 양식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현실적인 재난이다. 행정의 신속한 지원과 어업인의 철저한 관리, 그리고 장기적인 양식환경 개선이 함께 이뤄질 때 비로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제는 재난이 발생한 뒤 복구하는 시대를 넘어, 재난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체계로의 전환이 절실하다.

#경상남도 #고수온 #고수온경보 #사천만 #강진만 #통영 #양식장 #양식어류 #수산업 #어업인 #폭염 #기후변화 #수산재해 #수산재해보험
 
전국 주유권, 편의점, 카페 등 10% 할인되는 모바일 쿠폰 '업플러스' 가입 안내
전국 주유권, 편의점, 카페 등 10% 할인되는 모바일 쿠폰 '업플러스' 가입 안내
 

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댓글0

스팸방지코드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