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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7-3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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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슬기는 키우고 사람은 잃을 것인가… 하동 ‘소득형 자원화’에 안전이 먼저다

경남도, 횡천강에 어린다슬기 10만 마리 방류·주민 소득화 추진… 자원관리·판로·관광에 채취 안전까지 담아야

기사입력 2026-07-3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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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가 하동군 횡천면 횡천강에서 지역 하천에 맞는 다슬기(민물 패류)를 지역주민 소득과 연계하는 ‘다슬기 소득형 자원화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어린다슬기를 방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주민이 직접 자원을 관리하며, 가공·유통·판매와 관광·축제까지 연결해 새로운 내수면어업 소득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침체된 내수면어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의 청정 하천을 주민 소득으로 연결하겠다는 취지는 분명하다. 그러나 사업이 본격화되는 지금, 반드시 함께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

한쪽에서는 다슬기를 키워 지역경제를 살리려 하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다슬기를 잡다가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다. 과연 우리는 다슬기만 키우고 사람의 안전은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다슬기 채취 사고는 얕은 하천에서도 발생한다. 미끄러운 이끼와 불규칙한 돌, 갑작스러운 수심 변화는 순식간에 사람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장시간 허리를 숙여 다슬기를 잡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 발생하는 어지럼증도 고령층에게는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강원 원주 섬강에서는 다슬기를 잡던 60대 남성 2명이 깊은 물에 휩쓸려 숨졌고, 경북 영천에서는 수심이 30㎝ 안팎인 얕은 하천에서 다슬기를 채취하던 80대 남성이 익사했다. 얕은 물이라고 안전한 것이 아니며, 익숙한 하천이라고 위험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이런 현실에서 다슬기 자원화 사업을 관광과 축제로 확대한다면 안전은 부수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업의 전제 조건이 돼야 한다.
 
다슬기는 키우고 사람은 잃을 것인가… 하동 ‘소득형 자원화’에 안전이 먼저다

경남도는 올해 어린다슬기 10만 마리 방류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3년간 인공종자를 집중 방류하고, 하동군·지역주민·가공업체와 함께 자원조성부터 생산·유통·판매까지 연계할 계획이다. 횡천강 8.7ha, 4개 마을이 참여하는 이번 사업은 기존 방류 중심 정책에서 한 걸음 나아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방류 마릿수가 곧 주민 소득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경남도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 하천에 어린다슬기 1,700만 마리를 방류했다. 이제는 ‘얼마나 많이 방류했는가’보다 ‘얼마나 살아남았고, 얼마나 번식했으며, 주민에게 얼마의 소득이 돌아갔는가’를 평가해야 한다.

수질 변화와 집중호우, 가뭄, 무분별한 채취 등으로 서식 환경이 악화되면 방류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주민 공동관리도 단순 협약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채취 시기와 허용량, 보호구역, 금지구역을 정하고 자원량을 지속적으로 조사하는 실질적인 관리체계가 필요하다.

판로 역시 중요하다. 가공업체와의 협약이 선언에 그친다면 주민 소득은 안정될 수 없다. 매입 기준과 가격, 물량, 품질관리 체계를 구체화하고 다슬기국·액기스 등 가공상품을 지역 브랜드로 육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다슬기 관광과 체험 프로그램에는 안전관리 계획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위험 구간과 급심 구간을 표시하고, 채취 가능 구역을 지정하며, 안전요원과 구명장비를 갖춰야 한다. 고령층과 어린이의 안전수칙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

지역 소득을 늘리겠다는 정책이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을 위험한 하천으로 끌어들이는 결과가 돼서는 안 된다.

다슬기를 키우는 일과 사람을 지키는 일은 따로 갈 수 없다. 자원을 늘리는 정책에는 생태 관리가 필요하고, 소득을 만드는 사업에는 안정적인 판로가 필요하며, 관광을 확대하는 정책에는 무엇보다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장치가 필요하다.

하동 횡천강의 다슬기 소득형 자원화 사업이 성공하려면 방류량만 늘려서는 안 된다.

다슬기가 얼마나 많이 자랐는지뿐 아니라 주민의 소득이 얼마나 늘었는지, 하천 생태가 얼마나 건강해졌는지, 그리고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사람이 얼마나 안전하게 돌아왔는지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

다슬기를 키워 지역을 살리는 정책이 사람의 생명까지 지키는 정책으로 완성될 때, 비로소 하동 횡천강은 경남 내수면어업의 새로운 지역 상생 모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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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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