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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7-3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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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은 섬진강이 관리해야 한다”… 섬진강유역환경청, 하동 신설이 답이다

2020년 대홍수 이후 통합 물관리 절실… 섬진강 하구·홍수 대응·생태 보전의 전략 거점 하동군

기사입력 2026-07-3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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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유역환경청 신설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청사 입지를 둘러싼 유역 지자체 간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경남 하동군을 비롯해 전남과 전북의 여러 지자체가 유치 필요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섬진강유역환경청의 입지는 단순한 지역 배분이나 행정기관 유치 경쟁의 논리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섬진강은 전북 진안군에서 발원해 전북·전남·경남을 가로지른 뒤 광양만으로 흘러드는 국가적 생태·수자원 축이다. 약 223㎞에 이르는 유역은 상류의 농업용수, 중·하류의 생활·공업용수, 하구의 수질과 생태계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한 지역의 물관리 정책이 다른 지역의 농업과 산업, 주민 안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행정구역을 넘어 유역 전체를 하나의 생활·환경권으로 관리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섬진강은 독립된 유역 관리기관 없이 영산강유역환경청과 관련 지방조직이 분산 관리하고 있다. 영산강과 섬진강을 함께 관할하는 기존 체계는 광범위한 행정 수요에 비해 현장 대응력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홍수와 가뭄, 수질, 취수량, 생태계 변화가 동시에 발생하는 섬진강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독립된 전담 조직과 권한을 갖춘 ‘섬진강유역환경청’ 신설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특히 2020년 섬진강 유역을 덮친 대규모 홍수는 기존 물관리 체계의 한계를 드러냈다. 집중호우와 댐·하천 관리, 제방 안전, 주민 대피와 복구 문제는 하나의 기관이나 특정 지자체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기후위기로 극한호우와 장기 가뭄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재난 발생 이후 대응에 머무르지 않고, 유역 단위의 예방·예측·현장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하동군은 섬진강유역환경청의 유력한 입지를 넘어, 기능적·지리적 측면에서 최적의 현장 거점으로 검토할 가치가 충분하다.
 
“섬진강은 섬진강이 관리해야 한다”… 섬진강유역환경청, 하동 신설이 답이다

하동은 섬진강이 남해와 만나는 하류·하구 지역이다. 강의 물이 바다로 흘러드는 마지막 구간인 동시에 상류의 수량과 수질 변화가 집약되는 곳이다. 상류의 취수와 방류, 농업·산업 활동, 홍수와 가뭄의 영향이 하구 생태계와 지역 주민의 삶에 최종적으로 나타나는 지역이기도 하다.

섬진강 하구는 재첩과 모래, 하구 생태계 등 고유한 자연환경을 품고 있으며, 바닷물 역류와 염분 변화, 수질 악화 등 복합적인 환경 현안에 대응해야 한다. 따라서 섬진강유역환경청은 단순한 행정 사무를 처리하는 기관이 아니라 수량·수질·생태·재난을 통합 관리하는 현장 중심 조직이 돼야 한다. 하동은 이러한 통합관리 기능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전략적 거점이다.

또한 하동은 경남과 전남의 접점에 위치해 섬진강 유역의 상·하류를 연결하는 협력 거점 역할도 할 수 있다. 특정 시·도의 행정 논리보다 유역 전체의 접근성과 현장 대응성을 우선한다면, 하동의 입지 경쟁력은 더욱 분명해진다.

물론 하동 설치를 주장한다고 해서 다른 지역의 필요성과 역할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섬진강은 전북·전남·경남을 함께 흐르는 강인 만큼, 청사 입지 논의가 지역 간 갈등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 정부는 유역의 지리적 중심성뿐 아니라 홍수 취약성, 하구 생태 관리, 현장 접근성, 기존 행정 인프라, 유역 전체의 균형발전 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아울러 섬진강유역환경청 신설과 함께 전북·전남·경남의 지자체와 주민, 전문가, 산업·농업계가 참여하는 상설 유역협의체도 구축해야 한다. 상류의 물 이용과 하류의 수질·생태 보전이 충돌하지 않도록 유량 배분과 재난 대응, 환경 보전 정책을 공동으로 논의하는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섬진강은 어느 한 지역의 강이 아니다. 그러나 섬진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키고, 강과 바다가 만나는 변화의 현장을 관리할 거점은 반드시 필요하다.

섬진강유역환경청 신설은 기존의 4대강 중심 관리 체계를 5대강 체계로 확장하는 국가 물관리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전환의 중심은 행정적 상징성보다 현장 대응력과 통합관리 효율성이 우선돼야 한다.

섬진강의 물길을 하나로 관리하고, 홍수와 가뭄에 신속히 대응하며, 하구 생태계까지 지키기 위해서라면 섬진강유역환경청의 하동 설치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

이제는 지역 간 유치 경쟁을 넘어, 섬진강의 미래를 위한 최적의 답을 선택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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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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