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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8-0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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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수도 사천, 하늘길·철길 없이 미래를 말할 수 없다

우주항공청 유치 성과에 안주할 때 아니다… 사천공항 확장·우주항공선 신설, 정치권이 직접 뛰어야 한다

기사입력 2026-08-0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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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수도 사천, 하늘길·철길 없이 미래를 말할 수 없다


사천은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중심도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우주항공청이 개청했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중심으로 우주항공 기업과 국가산업단지가 집적되고 있다. 항공기 정비(MRO) 산업과 우주항공 관련 연구·교육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주항공산업의 성장 기반이 될 공항과 철도 인프라는 산업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산업은 미래로 달려가는데 교통망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 사천이 ‘우주항공 수도’를 말하면서도 하늘길과 철길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다면, 그 비전은 결국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현재 사천공항의 활주로는 길이 2.7㎞, 폭 45m 수준이다. 우주발사체 부품과 대형 방산 물자, 항공산업 관련 장비를 안정적으로 수송할 중대형 항공기의 운항을 뒷받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주항공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하면서 정작 핵심 물류 기반은 부족한 현실은 정책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

더 답답한 것은 국제 업무를 처리할 기본 인프라조차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해외 항공기가 사천에서 정비를 받더라도 공항 내 출입국·세관·검역(CIQ) 시설이 없어 별도의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면, 글로벌 MRO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는 공허해질 수밖에 없다. 해외 기업과 바이어를 유치하겠다고 하면서 국제 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기반이 부족한 것은 산업 경쟁력의 발목을 잡는 구조적 문제다.

사천 우주항공선 신설도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다. 진주역에서 우주항공청역을 거쳐 삼천포항역까지 연결하는 철도망은 단순한 지역 교통사업이 아니다. KTX와 연계해 수도권과 사천을 연결하고, 우주항공 기업·연구기관·산업단지·항만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국가 산업 인프라다.

우수 인재와 글로벌 기업은 기업 지원 정책만 보고 지역을 선택하지 않는다. 수도권과의 접근성, 교통 편의, 정주 환경, 산업 생태계를 함께 살핀다. 철도와 광역교통망이 부족한 사천은 인재 확보와 기업 유치 경쟁에서 출발부터 불리할 수밖에 없다.

사천시의회가 지난달 31일 열린 제29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사천공항 확장과 국제선 CIQ 시설 설치, 사천 우주항공선 구축을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은 의미 있는 출발이다. 시민 3,000여 명이 참여한 공감 캠페인도 지역사회의 의지를 보여줬다.
 
우주항공청 유치 성과에 안주할 때 아니다… 사천공항 확장·우주항공선 신설, 정치권이 직접 뛰어야 한다

하지만 건의안 한 번 채택하고 시민 캠페인 몇 차례 열었다고 국가사업이 저절로 추진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의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과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사천시와 경상남도, 지역 정치권이 훨씬 더 치열하게 움직여야 한다.

정부를 향한 공식 건의에 그칠 것이 아니라 대통령실과 국회, 국토교통부, 관계 부처를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산업계와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사업의 경제성뿐 아니라 국가 우주항공산업 경쟁력, 방산 물류, 국가안보, 남해안 산업벨트와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가치를 구체적인 자료로 입증해야 한다.

무엇보다 사천시 행정과 시의회, 지역 정치권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서로의 역할을 따지거나 책임을 미루는 사이 국가계획 반영의 기회는 다른 지역으로 넘어갈 수 있다.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사업이라면 선거와 정당, 기관의 이해관계를 넘어 공동의 목표로 추진해야 한다.


“울지 않는 아이에게 젖을 물리지 않는다”


그렇다. 울지 않는 아이에게는 젖을 물리지 않게 된다. 국가 예산과 대형 국책사업은 조용히 기다린다고 찾아오지 않는다. 지역의 요구를 분명하게 제기하고, 논리를 갖추고, 끈질기게 설득해야 정부도 움직인다.

사천은 이제 우주항공청을 유치했다는 성과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산업과 기업, 인재와 물류가 모이는 도시를 만들려면 사천공항 확장과 국제공항 기능 확보, 사천 우주항공선 구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특히 사천 정치권은 시민 앞에서 “적극 추진하겠다”는 말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무엇을 했고, 누구를 만났으며, 정부가 어떤 답변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국가계획 반영을 위해 어떤 전략을 세웠는지, 어떤 일정으로 추진하고 있는지 시민이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정치권이 성과는 앞세우고 책임은 뒤로 미룬다면 사천의 미래는 또다시 ‘장기 검토’라는 이름 아래 미뤄질 수 있다.

활주로는 3.5㎞, 폭 65m 수준으로 확장하고 화물터미널과 상설 CIQ 시설을 갖춰야 한다. 진주역~우주항공청역~삼천포항역을 연결하는 철도망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 공항과 철도, 항만을 연결하는 복합교통망이 완성될 때 사천은 비로소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글로벌 관문으로 도약할 수 있다.

정부도 우주항공청을 사천에 설치해 놓고 핵심 기반시설은 지역에 맡겨서는 안 된다. 우주항공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면 사천의 공항과 철도 인프라 역시 국가 전략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

지금 사천에 필요한 것은 조용한 기대가 아니라 분명한 요구다. 정부가 알아서 해주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지역 정치권이 앞장서서 국가계획 반영과 예산 확보를 요구해야 한다. 그리고 사천시 행정은 사업의 타당성과 실행 계획을 정교하게 마련하고, 시의회는 행정의 추진 상황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지역 정치권은 중앙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책임 있는 협상과 설득에 나서야 한다.

사천공항 확장과 국제공항 기능 확보, 사천 우주항공선 신설은 사천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과제다. 지금 국가계획에 반영하지 못하면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동안 산업과 인재, 기업의 선택은 다른 지역으로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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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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