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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8-0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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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의료원 전문의 2명 충원, 공공의료 위기 해소의 시작일 뿐

신경과·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확충·480억 원 병동 증축 추진… 인력 정착과 지역 의료협력 없이는 ‘반쪽 대책’

기사입력 2026-08-0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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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와 경상남도마산의료원이 8월부터 신경과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새로 충원하고, 480억 원을 투입해 50병상 규모의 병동 증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마산 지역의 치매·노인성 질환 진료를 강화하고, 소아청소년 성장클리닉을 운영하는 것은 지역 수요를 반영한 의미 있는 조치다. 장기요양 재택의료서비스와 ‘닥터버스’ 순회 검진을 확대하는 것도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취약계층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대책을 두고 공공의료 역량이 충분히 강화됐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신경과와 소아청소년과에 전문의가 각각 1명씩 충원됐다는 사실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동시에 지방 공공병원의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하다. 고령화로 치매와 뇌혈관질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고, 소아청소년 진료 역시 필수의료 공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전문의 1명씩으로 지역의 의료 수요를 안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전문의 한 명에게 진료와 입원환자 관리, 응급 대응, 당직과 휴가까지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라면 의료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렵다.

전문의가 한 명이라는 것은 단순한 인력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장기 휴가나 교육, 질병, 퇴직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진료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어렵게 전문의를 채용해 놓고도 유지하지 못한다면 지역 의료의 불안정성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공공의료는 ‘채용’보다 ‘정착’이 중요하다.

경상남도는 이번 전문의 충원을 일회성 성과로 홍보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지방 공공병원에서 전문의가 장기간 근무할 수 있도록 임금과 수당, 주거, 자녀 교육, 연구·연수 기회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정착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필수의료 분야는 민간 의료기관과의 인력 경쟁이 치열하다. 단순한 채용 공고만으로 우수 전문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지역 공공병원에 근무하는 전문의에게 합당한 보상과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충원과 이탈’이 반복되는 악순환을 피하기 어렵다.
 
전문의 2명 충원으로 공공의료 위기 해소할 수 있나… 마산의료원, 이제는 지속 가능한 해법이 필요하다

480억 원을 투입하는 병동 증축도 중요한 사업이다.

여성·어린이 병상 34병상과 심뇌혈관 병상 16병상 등 총 50병상을 확충해 2028년 9월 준공한다는 계획은 증가하는 공공의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기반 투자다.

그러나 병상만 늘린다고 의료서비스가 자동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병상에는 의사와 간호사, 의료기사, 재활·돌봄 인력이 함께 필요하다. 건물은 예산으로 지을 수 있지만 의료인력은 단기간에 만들 수 없다. 전문의와 간호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시설만 확충한다면 새 병동은 ‘사람 없는 병상’이 될 위험도 있다.

따라서 병동 증축 계획과 의료인력 확보 계획은 반드시 함께 추진돼야 한다. 2028년 준공 시점에 맞춰 진료과별 필요 전문의와 간호 인력 규모를 산정하고, 단계적인 채용과 교육 계획을 지금부터 마련해야 한다.

찾아가는 공공의료서비스도 확대만큼 내실이 중요하다.

의료원장이 직접 참여하는 장기요양 재택의료서비스와 도내 의료취약지를 순회하는 ‘닥터버스’는 공공병원의 역할을 현장으로 넓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일부 지역을 제한적으로 방문하는 방식만으로 광범위한 의료취약지의 수요를 모두 해결하기는 어렵다.

방문 횟수와 대상 지역, 진료 분야를 확대하는 동시에 지역 보건소와 보건지소, 민간 의료기관, 상급종합병원을 연결하는 지속적인 진료·의뢰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일회성 검진에 그치지 않고 진단 이후 치료와 재활, 돌봄까지 이어지는 연속적인 의료체계가 필요하다.

마산의료원이 지역거점공공병원으로 자리 잡으려면 단순히 진료과를 늘리고 병상을 확충하는 수준을 넘어야 한다.

지역의 대형 종합병원과 협력해 전문의를 순환 파견하고, 중증 환자는 신속하게 상급병원으로 연계하며, 치료 이후에는 지역 의료기관과 보건소가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공공병원이 모든 의료 문제를 혼자 해결하려 하기보다 지역 의료기관을 연결하는 중심 역할을 맡아야 한다.

경상남도는 공공의료를 단기 성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전문의 2명 충원은 분명 시작이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어서는 안 된다. 지역 공공의료의 경쟁력은 채용 인원보다 전문의가 얼마나 오래 근무하는지, 진료 공백 없이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는지, 도민이 실제로 필요한 의료를 제때 받을 수 있는지로 평가해야 한다.

도민이 원하는 것은 ‘전문의가 충원됐다’는 보도자료가 아니다.

언제 아프더라도 가까운 곳에서 진료받을 수 있고, 응급 상황에서도 치료가 이어지며, 의료취약지에 살아도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다.

경상남도와 마산의료원은 이번 전문의 충원과 병동 증축을 공공의료 강화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인력 확보와 처우 개선, 의료진 정착 지원, 지역 의료기관 간 협력, 재택·순회 의료의 체계화가 함께 추진될 때 비로소 공공의료는 도민의 삶을 지키는 안전망이 될 수 있다.

병상은 건물로 만들 수 있지만, 공공의료의 신뢰는 사람과 지속성으로 만들어진다.

전문의 2명 충원이라는 작은 성과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누구나 믿고 찾을 수 있는 지역 공공의료체계를 만드는 장기적이고 책임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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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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