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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8-0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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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속 밀양 수(水)퍼 페스티벌 강행 논란…“축제보다 농민 생존이 먼저다”

저수율 30%대·농업용수 비상 상황에도 물축제 추진…행정은 절수 해명보다 시민 공감 얻을 대책 내놔야

기사입력 2026-08-0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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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속 물축제 강행, 밀양 행정이 놓친 것은 ‘물’이 아니라 ‘민심’이다


기록적인 폭염과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남 밀양시가 오는 8월 7일부터 삼문동 밀양강변 일원에서 ‘2026 밀양 수(水)퍼 페스티벌’ 개최를 강행하기로 하면서 행정의 판단이 도마 위에 올랐다.

밀양시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를 이유로 축제 추진 의지를 밝혔고, 저수율이 낮은 밀양댐 용수가 아닌 교동정수장 생산 용수를 활용하며 사용한 물은 재활용하겠다는 대책도 내놓았다.

하지만 행정은 기술적 설명만으로 시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문제는 축제에 사용하는 물의 양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물을 둘러싼 지역사회의 현실과 정서다.

현재 밀양은 가뭄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농업용수가 부족해 일부 지역에서는 논밭에 공급할 물을 확보하기 위해 양수기와 소방 장비까지 동원되는 상황이다. 정부 부처 장관들까지 현장을 찾아 가뭄 대책을 점검하는 국가적 재난 국면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쪽에서는 농민들이 생업의 기반인 농작물을 지키기 위해 물을 애타게 기다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수천 톤의 물을 활용한 축제가 열린다면 행정이 아무리 절수 대책을 설명해도 시민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
 
가뭄 속 밀양 수(水)퍼 페스티벌 강행 논란…“축제보다 농민 생존이 먼저다”
 

농민은 물 한 방울에 생존을 걸고 있는데…축제의 명분보다 재난 시대 행정의 책임이 먼저다


행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법적 가능 여부가 아니라 사회적 타당성이다. “물을 아껴 사용하겠다”는 설명보다 중요한 것은 “왜 지금 이 축제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설득이다.

특히 기후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에 과거 방식의 물놀이 축제가 언제까지 지속 가능한지도 고민해야 한다. 폭염 속 야외 행사는 방문객과 운영 인력의 온열질환 위험을 높이고, 재난 대응에 집중해야 할 행정 역량이 행사 운영에 분산될 우려도 있다.

물론 지역 축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다. 이미 예약한 관광객과 상인들의 피해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분이 농민들의 생존권과 충돌할 때 행정은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 답해야 한다.

해법은 취소와 강행이라는 이분법이 아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과감한 전환이다.

물 사용이 필요한 프로그램은 최소화하거나 전면 재검토하고, 야간 공연·문화 콘텐츠·지역 먹거리 중심의 가뭄 대응형 축제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 축제에 투입되는 물과 예산 역시 가뭄 피해 주민과 농업 현장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최대한 연계해야 한다.

밀양시는 축제를 지키는 행정이 아니라 시민을 지키는 행정을 보여줘야 한다.

재난 상황에서 행정의 신뢰는 행사 규모가 아니라 판단의 무게에서 결정된다. 지금 밀양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물놀이가 아니라, 시민이 “행정이 우리의 고통을 함께 보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책임 있는 결정이다.

가뭄은 언젠가 끝나지만, 위기 속에서 드러난 행정의 태도는 오래 기억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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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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