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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8-0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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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대표 퇴진 서명 2만2천명…‘지도부 흔들기’로 치부할 때인가

지방선거 참패 후 쇄신 요구 확산…국민의힘, 당원 민심 외면 말고 책임과 변화로 답해야

기사입력 2026-08-0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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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대표, 당원 중심 정당을 말하려면 당원 목소리부터 답해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당원과 시민 약 2만2천 명이 참여했다. 서명운동 추진단은 3선 이상 중진 의원 33명에게 서명서 전달 의사를 묻고, 수령 여부와 회신 결과까지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누적된 당내 불만이 지도부의 거취 문제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장 대표는 5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는 당원·시민 2만여명의 서명 운동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책임당원이 100만 명이 넘는 만큼 2만여 명의 서명이 전체 당원의 뜻을 대변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또 이번 서명이 당원들의 자발적 의사인지, 지도부를 흔들기 위한 정치적 전략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수치만 놓고 보면 장 대표의 지적에도 일리는 있다. 2만여 명이 100만 명이 넘는 책임당원 전체의 의사를 대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도자의 책임은 숫자의 크기만으로 판단되지 않는다. 특히 지방선거 참패 이후 지도부의 쇄신을 요구하는 조직적 움직임이 실제로 발생했다면, 이를 단순한 ‘지도부 흔들기’로 규정하기 전에 왜 당원들이 서명에 참여했는지부터 살펴야 한다.

당원 중심 정당을 표방하면서 당원들의 집단적 문제 제기를 대표성 논란으로만 받아친다면, 당원 중심은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언제나 정당한 것은 아니지만, 비판의 동기와 배경을 확인하지 않은 채 정치적 공세로 의심하는 태도 역시 책임 있는 리더십이라 보기 어렵다.

더 큰 문제는 국민의힘이 지방선거 참패 이후 국민에게 어떤 변화와 쇄신을 보여줬느냐는 점이다. 선거 패배의 원인을 냉정하게 진단하고 책임을 분명히 했는지, 당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실질적인 개혁에 나섰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당내에서는 징계와 계파 갈등, 지도부를 둘러싼 공방이 반복되는 반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대안과 비전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장동혁 대표 퇴진 서명 2만2천명…‘지도부 흔들기’로 치부할 때인가

장 대표는 “이재명 정권과 싸워야 한다”며 내부 갈등에서 벗어나 대여 투쟁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내부 문제를 외면한 채 외부와의 싸움만 외친다고 당이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조직 내부의 불신과 분열을 방치한 정당은 어떤 대여 투쟁에서도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손자병법(孫子兵法)은 승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지도자의 도량과 능력, 조직의 운영, 구성원의 숙련도, 상벌의 공정성을 제시했다. 정치도 다르지 않다. 지도자의 힘은 비판을 억누르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 불편한 목소리를 듣고 조직의 균열을 진단하며, 신뢰를 회복하는 데서 나온다.

이번 2만2천 명의 서명이 장 대표 퇴진의 정당성을 곧바로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를 가볍게 넘길 수도 없다. 서명운동이 전체 당원의 뜻을 대표하는지 따지기에 앞서, 왜 적지 않은 당원과 시민이 지도부 교체를 요구하게 됐는지 답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지금 필요한 것은 ‘누가 지도부를 흔드는가’를 찾는 일이 아니다. ‘왜 당이 흔들리고 있는가’를 직시하는 일이다. 장 대표와 지도부는 당원들의 요구를 정치적 음모로 몰아갈 것이 아니라,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과 쇄신의 방향을 국민 앞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

당원 중심 정당은 당원의 박수만 듣는 정당이 아니다. 비판과 경고에도 귀를 기울이는 정당이다. 지도부가 그 차이를 외면한다면, 지금의 서명운동은 단순한 당내 갈등이 아니라 더 큰 민심 이반의 신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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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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