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술로 들썩인다…‘2026 부산국제주류박람회’ 8월 14일 개막
부산의 여름이 술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대형 주류축제로 달아오른다.
‘2026 부산국제주류박람회(BILIE)’가 오는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3홀에서 개최된다. 올해 박람회의 주제는 ‘회복과 연대의 장, 국경 없이 술로 어울리는 잔치’다.
이번 박람회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다양한 술을 전시하고 시음하는 기존 주류박람회의 틀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에 있다. 전통주와 와인, 위스키, 사케, 맥주, 리큐르 등 다양한 주류를 음식과 책, 음악, 체험 콘텐츠와 결합해 ‘보는 박람회’에서 ‘경험하는 박람회’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230여 개 이상의 참가업체가 참여할 예정이어서 국내외 주류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비교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술만 마시는 박람회는 아니다…참치 해체쇼부터 북토크까지
관람객의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개막일인 8월 14일에는 ‘참치학교 참치 해체쇼’가 열린다. 대형 참치를 직접 해체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참치회 시식과 함께 어울리는 주류를 소개한다. 술과 음식의 궁합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8월 15일에는 김혜경 작가와 함께하는 ‘드링크 북토크’가 마련된다. 우리 술에 담긴 계절과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과 함께 풀어내며 주류를 단순한 소비재가 아닌 문화 콘텐츠로 접근한다.
8월 생일자를 위한 ‘생일 잔치’도 열린다.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생일자의 사연을 소개하고 현장 관람객들과 함께 축하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광복 81주년 특별 콘텐츠, 마스터클래스, 영동와인 클래스 등도 마련된다.
결국 이번 박람회의 핵심은 ‘얼마나 많은 술을 보여주느냐’보다 술을 얼마나 다양한 문화와 경험으로 확장하느냐에 있다.
“술만 마시는 박람회 아니다” 2026 부산국제주류박람회, 8월 14~16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3홀서 개최
산업 침체 돌파구는 ‘비즈니스’…바이어와 브랜드 직접 연결
주류산업 관계자를 위한 전문 프로그램도 강화된다.
8월 14일에는 ‘2026 BILIE 비즈니스 포럼’이 열린다. ‘변화하는 주류시장, 브랜드의 다음을 말하다’를 주제로 소비 트렌드와 제품 가치, 유통, 브랜딩 전략 등을 논의한다.
국내외 주류 브랜드와 전문가들이 참여해 시장 변화와 소비문화의 흐름을 짚고, 포럼 이후에는 메이커와 바이어가 직접 만나 제품 소싱과 유통 협력을 논의하는 네트워킹도 진행한다.
특히 ‘바이어 도슨트’ 프로그램은 산업 전시회로서 이번 박람회의 색깔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바이어들이 주요 참가업체 부스를 직접 둘러보며 제품과 브랜드 스토리를 듣고 현장에서 상담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방식이다.
주류산업이 침체된 상황에서 단순히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자와 유통업체, 바이어를 연결해 실질적인 거래와 협력으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부산 곳곳으로 확장된 주류문화…박람회가 도시를 만난다
이번 박람회는 행사장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사전 시음회와 부산 주류투어를 통해 해운대와 광안리 등 부산 곳곳의 주류문화 공간과 박람회를 연결했다.
양조장 탐방, 우리 술 만들기 체험, 맥주 샘플러 테이스팅, 사케 소믈리에 해설 등은 부산이라는 도시 자체를 하나의 주류문화 콘텐츠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이는 부산국제주류박람회가 단순한 3일짜리 전시행사를 넘어 지역 주류산업과 관광, 외식문화, 라이프스타일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느냐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이기도 하다.
벡스코에서는 ‘주류·게임·캠핑’ 동시에
같은 기간 벡스코에서는 서로 다른 취향을 가진 관람객을 겨냥한 행사가 동시에 열린다.
2홀에서는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3홀에서는 부산국제주류박람회, 4홀에서는 부산캠페어가 개최된다.
주류와 인디게임, 캠핑·레저라는 서로 다른 콘텐츠를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도록 공동 이벤트와 입장료 할인 행사도 추진된다.
특히 여름 휴가철 부산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한 번의 벡스코 방문으로 여러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관광 동선이 될 가능성이 있다.
성공의 관건은 ‘얼마나 많이 마시느냐’가 아니다
다만 주류박람회의 외형적 규모만 키우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시음객이 특정 인기 부스에 몰리면서 혼잡이 발생하거나, 행사가 단순한 ‘술 마시기’ 경쟁으로 흐른다면 박람회가 강조하는 주류문화와 산업적 가치가 퇴색할 수 있다.
무엇보다 주류 행사인 만큼 음주 안전과 귀가 대책도 중요하다.
관람객은 시음량을 조절하고 물과 음식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며, 음주 후에는 반드시 대중교통이나 택시 등을 이용해야 한다. 행사 운영 측 역시 혼잡 관리와 안전요원 배치, 음주 후 귀가 안내 등을 철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결국 이번 박람회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술을 마셨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술을 문화와 산업으로 새롭게 경험했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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