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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8-1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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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4도3어촌’ 7.5대1 인기…귀어 체험 넘어 ‘정착’까지 책임져야

“어촌에서 살아볼까?” 경남 4도3어촌 인기…귀어귀촌 성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기사입력 2026-08-1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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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4도3어촌’ 인기, 이제는 체험을 넘어 ‘정착’까지 책임져야 한다


도시에서 나흘을 보내고 어촌에서 사흘을 살아보는 경상남도의 ‘4도3어촌’ 프로그램이 귀어·귀촌을 꿈꾸는 도시민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

경상남도는 지난 2024년 전국 최초로 선보인 ‘4도3어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1차 어선어업 체험에 이어 2차 양식업 체험 참가자를 8월 18일까지 모집한다. 참가자들은 오는 9월 4일부터 6일까지 거제 구조라 인근에서 굴 양식 채묘와 어류 가두리 양식장 사료 급이, 그물 갈이 등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모집 인원은 고작 10명이다. 하지만 관심은 결코 작지 않다.

지난 6월 진행된 1차 어선어업 체험에는 7.5대 1의 높은 경쟁률이 몰렸다. 참가자 만족도 역시 5점 만점에 4.28점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단순한 프로그램 인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도시민 가운데 어촌에서 살아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증거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2박 3일의 체험이 끝난 뒤 이들이 실제 귀어인이 될 수 있도록 얼마나 촘촘한 후속 지원을 제공하느냐가 ‘4도3어촌’의 진짜 성패를 가를 것이다.

양식업은 결코 낭만적인 귀촌 생활만으로 접근할 수 있는 산업이 아니다. 굴과 어류를 기르고 수확하기까지 상당한 기술과 노동력이 필요하고, 초기 투자비용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고수온과 적조 등 기후·해양환경 변화라는 변수까지 겹친다.

어촌 공동체에 적응하는 문제도 현실적인 장벽이다.

도시에서 살던 사람이 단기간 체험을 했다고 해서 곧바로 어촌의 생활 방식과 공동체 문화에 적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양식업 기술을 익히는 것과 실제 어촌에서 정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경남 ‘4도3어촌’ 7.5대1 인기…귀어 체험 넘어 ‘정착’까지 책임져야

따라서 ‘4도3어촌’을 성공적인 귀어 정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체험 이후의 사다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첫 번째 단계가 체험이라면 두 번째 단계는 전문교육이어야 한다. 이후에는 실제 현장에서 일정 기간 살아보며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장기 실습과 임대 양식장, 창업자금, 주거 지원 등이 연결돼야 한다.

즉, ‘체험 → 교육 → 현장실습 → 창업 → 정착’으로 이어지는 귀어 정착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처럼 회당 10명 안팎의 제한된 인원만 참여하는 방식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물론 어업 현장의 안전과 교육 품질을 고려하면 무작정 인원을 늘릴 수는 없다. 그렇다면 프로그램을 여러 차례 운영하거나 업종별·지역별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방식으로 더 많은 도시민에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특히 귀어를 어업 하나로만 한정할 필요도 없다.

수산물 가공·유통, 스마트양식, 해양레저, 수산물 온라인 판매, 어촌관광 등 다양한 산업을 연결한다면 청년과 중장년층 모두에게 새로운 어촌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촌을 ‘한번 살아보는 곳’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다.

귀어·귀촌 정책의 최종 목표는 참가자 만족도 몇 점을 기록하는 데 있지 않다. 체험 참가자가 실제 귀어를 선택하고, 어촌에서 안정적인 소득을 만들며, 지역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정착하는 데 있어야 한다.

경남의 ‘4도3어촌’은 그런 점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출발이다.

도시민에게 어촌의 현실을 직접 보여주고, 현장에서 활동하는 어업인과 만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책이나 홍보물만으로는 얻기 어려운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귀어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내가 정말 어촌에서 살 수 있는가’를 스스로 판단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정책은 출발점에서 멈춰서는 안 된다.

귀어를 권유하는 정책에서 귀어를 성공시키는 정책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양식업 위험을 낮추기 위한 기술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 스마트양식과 재해 대응 기술을 적극적으로 보급하고, 수산물 판로와 보험 등 경영 안전망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어촌 공동체와의 융화 역시 행정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귀어인이 지역 주민과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하고 기존 어업인에게서 기술과 경험을 전수받을 수 있는 멘토링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결국 귀어·귀촌 정책의 핵심은 사람을 어촌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어촌에 남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경남의 ‘4도3어촌’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다. 이제 그 관심을 실제 정착으로 연결할 차례다.

어촌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일터이고,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공간이다.

경남이 전국 최초로 시작한 ‘4도3어촌’이 단순한 체험 프로그램을 넘어 대한민국 귀어·귀촌 정책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체험하게 하고, 교육하고, 일하게 하고, 결국 정착하게 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귀어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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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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