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웅 국민의힘 경남도당위원장 취임…“엘리트 당원 양성해 2028 총선 승리 기반 만들겠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11(화) 오전 10시 도당 5층 대회의실에서 박상웅 국회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원내부대표)이 국민의힘 경남도당위원장에 공식 취임했다고 밝혔다.
박 신임 위원장은 취임과 동시에 경남도청과 경남도의회, 경남경찰청 등 주요 기관은 물론 지역 언론사를 잇달아 방문하며 본격적인 현장 행보에 들어갔다.
이번 취임의 핵심은 단순히 경남도당의 수장이 바뀌었다는 데 있지 않다.
박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양적인 외형 확장보다 내실을 어떻게 변화·발전시키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원 수를 늘리는 데만 머무르지 않고 당원들의 정책 이해도와 정치 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정치아카데미’ 구상이다.
박 위원장은 경제와 외교·안보 등 국가 현안을 지역 당원과 주민들에게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이른바 ‘엘리트 당원’ 양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가 구호와 진영 논리에 머물러서는 유권자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당원이 정책을 이해하고 주민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정당의 경쟁력도 높아진다는 논리다.
더 나아가 정치아카데미 교육 참여를 지방선거 공천 과정의 가산점과 연계하는 방안까지 제시했다.
당원 교육을 의무적인 행사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이를 실제 정치 참여와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시도가 제대로 정착한다면 경남도당의 당원 조직을 단순한 선거 동원 조직에서 정책과 지역 현안을 공부하는 정치 조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말보다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
정치아카데미가 특정 계층이나 일부 당직자만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면 당원 혁신이라는 취지가 퇴색할 수밖에 없다.
지역 현장에서 활동하는 일반 당원과 청년, 여성, 신인 정치인들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 내용 역시 당의 일방적인 논리를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정책과 국정 현안을 토론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박 위원장이 또 하나 강조한 것은 18개 시군과 당협 간 소통 강화다.
그는 시군마다 처한 환경이 달라 통일된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고 진단하고 당협 간, 시군 간 소통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경남은 18개 시군의 산업 구조와 인구 구성, 지역 현안이 크게 다르다.
창원은 제조업과 방산·원전 산업이 핵심이고, 진주와 서부경남은 우주항공과 혁신도시 문제가 중요하다. 동부경남은 산업과 교통 인프라가 주요 현안이며, 농어촌 지역은 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문제가 절박하다.
따라서 경남 전체를 하나의 정치적 구호로 묶는 것보다 지역별 현안을 중앙정치와 연결하는 능력이 도당위원장의 중요한 역할이다.
박 위원장이 이날 취임식 직후 경남도청을 찾아 박완수 도지사와 가뭄 대책과 2차 공공기관 이전 문제 등을 논의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주목된다.
야당과 여당, 지방정부와 중앙정치가 경쟁할 때도 있지만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데는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공공기관 2차 이전이나 국가사업 유치처럼 중앙정부의 결정이 중요한 사안에서는 지역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 위원장은 경남도의회와 경찰청도 찾아 지방의회와의 협력, 도민 안전과 민생치안 등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지역 언론사를 잇달아 방문한 것도 같은 의미다.
정치인이 민심을 듣겠다고 말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현장의 목소리를 얼마나 정책에 반영하느냐다.
박 위원장이 “민심을 듣고 정책으로 답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지역 언론과 시민사회, 당원들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으로 연결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박 위원장은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통령선거를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분기점으로 규정하고 경남 보수의 힘을 하나로 모아 총선 승리와 정권 창출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치적 목표는 분명하다.
하지만 선거 승리는 조직의 숫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지역 주민들이 체감하는 민생 문제를 해결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사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때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박상웅 체제의 경남도당이 풀어야 할 과제는 명확하다.
당원 교육을 실질적인 정치 역량 강화로 연결하고, 18개 시군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며, 중앙정치의 논리를 경남의 지역 현안 해결로 바꿔내는 것이다.
경남도당이 과거의 선거 조직을 넘어 정책 정당으로 변화할 수 있을지는 결국 앞으로의 실행력에 달려 있다.
박상웅 위원장이 내건 ‘엘리트 당원 양성’과 ‘시군 간 소통 강화’가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조직 혁신으로 이어진다면 경남 정치의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총선과 정권 창출이라는 정치적 목표에만 매몰된다면 지역민의 신뢰를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2028년 총선까지 남은 시간은 결국 박상웅 체제가 어떤 경남 정치의 모습을 만들어내느냐를 시험하는 시간이다.
경남도당의 변화가 선거를 위한 변화인지, 경남도민을 위한 변화인지 이제부터 그 실천이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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