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수가 부르는 부정맥, 폭염 속 심장 건강 비상…고령자·심혈관질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연일 40℃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폭염이 무서운 이유는 단순히 더위를 견디기 힘들어서가 아니다. 탈수와 체온 상승이 혈압과 혈액순환, 나아가 심장의 전기적 리듬까지 흔들면서 부정맥 같은 심혈관 응급질환의 위험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부정맥은 심장이 정상적인 리듬을 잃고 지나치게 빠르거나 느리게, 또는 불규칙하게 뛰는 상태다. 흔한 심방세동은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고, 심실빈맥이나 심실세동처럼 치명적인 부정맥은 심정지와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 같은 부정맥이라도 단순한 두근거림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질환까지 그 위험도는 천차만별이다.
문제는 폭염이다.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면 체내 수분이 감소하고 혈액량과 혈압이 떨어진다. 심장은 이를 보상하기 위해 더 빠르고 강하게 뛰게 되고,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심장의 전기적 안정성까지 흔들릴 수 있다. 결국 평소 없던 부정맥이 나타나거나 기존 부정맥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고령자와 고혈압·심부전 등 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 이뇨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고 젊고 건강한 사람까지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폭염 속 격렬한 운동과 과도한 카페인·에너지음료 섭취, 음주와 흡연이 겹치면 심장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
기온 변화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국내 연구에서는 서울 지역 부정맥 응급실 방문 환자 3만1천629명을 분석한 결과, 일교차가 1℃ 커질 때마다 부정맥 관련 응급실 방문이 1.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 속 실외와 냉방된 실내를 오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급격한 온도 변화 역시 심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가슴이 쿵쾅거린다”면 그냥 더위 탓일까
부정맥의 대표적인 증상은 심장이 갑자기 빠르게 뛰거나 불규칙하게 뛰는 느낌이다. 여기에 어지럼증, 호흡곤란, 흉통, 극심한 피로감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갑작스러운 실신은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는 경고 신호다.
운동 중 특별한 이유 없이 쓰러졌거나,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은 경우, 실신 직전 심한 두근거림이나 흉통이 있었다면 심장성 부정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가족 중 젊은 나이에 돌연사한 사람이 있다면 유전성 부정맥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
진단의 핵심은 증상이 나타나는 순간 심장의 리듬을 확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부정맥은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한 차례 심전도 검사만으로는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1~2주 동안 심장 리듬을 기록하는 패치형 심전도 검사나 장기간 심전도를 관찰하는 삽입형 루프기록계 등이 활용되고 있다.
치료 역시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서맥성 부정맥에는 인공심박동기가 사용되고, 치명적인 심실빈맥이나 심실세동에는 삽입형 제세동기가 활용된다. 심방세동의 경우 항응고제와 항부정맥제, 전극도자절제술 등이 사용되며 최근에는 펄스장절제술(PFA)도 새로운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폭염 속 가장 현실적인 심장 보호법은 ‘탈수 예방’
예방의 출발점은 의외로 단순하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다.
갈증을 느낀 뒤에야 물을 찾기보다는 평소 수분을 조금씩 자주 섭취하고, 폭염 속 과도한 음주와 카페인 섭취는 피해야 한다. 야외 운동이나 작업은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시간대로 조정하고 한낮의 무리한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냉방도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다. 실외의 뜨거운 공기와 실내의 지나치게 차가운 공기를 반복적으로 오가는 것은 체온 조절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적정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면서 급격한 온도 변화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증상을 ‘더위 먹어서 그렇겠지’라고 넘기지 않는 태도다.
폭염 속에서 반복적인 두근거림, 심한 어지럼증, 호흡곤란, 흉통, 실신 등이 나타난다면 단순 피로나 탈수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특히 심장질환을 앓고 있거나 고령인 경우에는 더욱 신속하게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폭염은 피부와 체온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심장의 리듬까지 흔들 수 있다.
올여름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온열질환만이 아니다. ‘쿵쾅거리는 심장’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 그것이 폭염 속 돌연사를 막는 첫 번째 안전장치다.
#40도폭염 #부정맥 #부정맥증상 #심장건강 #심혈관질환 #심방세동 #돌연사 #심정지 #심장질환 #건강정보 #건강칼럼 #폭염주의
전국 주유권, 편의점, 카페 등 10% 할인되는 모바일 쿠폰 '업플러스' 가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