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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8-1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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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진정원 단장 3개월 만에 복귀…‘회전문 인사·보은 인사’ 논란, 도민구단 맞나

지방선거 위해 단장직 사퇴 후 재선임…박완수 지사 측근·정치적 중립성·축구 전문성 논란까지 경남도 해명 필요

기사입력 2026-08-1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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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단장 재선임 관련 ‘회전문 인사·보은 인사’ 논란, 경남도는 도민에게 답해야 한다


경남FC가 진정원 전 단장을 다시 단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2026년 8월부터 2028년 8월까지 2년이다. 형식만 보면 공개채용을 거친 정상적인 인사다. 그러나 과정을 들여다보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

진 단장은 2023년 경남FC 단장으로 취임했다가 지난 5월 초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박완수 경남도지사의 선거운동을 도운 뒤 선거가 끝나자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경남FC 단장으로 돌아왔다.

문제는 바로 이 지점이다.

진 단장은 박완수 지사가 국회의원이던 시절 의원실에서 5급 비서관으로 근무했던 인물이다. 이미 과거 단장 취임 당시에도 ‘측근 인사’, ‘보은 인사’라는 논란이 제기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선거를 돕기 위해 스스로 단장직을 내려놓았던 인사가 다시 공개채용에 지원해 최종 합격했다.

물론 공개채용이라는 절차를 거쳤다는 점만 놓고 보면 법적 하자가 없다고 주장할 수 있다. 진 단장 역시 “사임한 뒤 자유인 신분에서 선거를 도왔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공공기관과 도민구단의 인사는 법적 절차만 지키면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공정성에 대한 사회적 신뢰와 정치적 중립성, 그리고 인사의 객관성이 함께 확보돼야 한다.

더욱이 경남FC는 개인이나 특정 정당의 사유물이 아니다. 경상남도가 구단주를 맡고 도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사실상의 도민구단이다. 그렇다면 단장 선임 역시 특정 정치권력과의 관계가 아니라 구단 발전에 필요한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정치적 중립성 논란도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정관과 K리그 윤리강령에는 정치적 중립성과 관련한 원칙이 담겨 있다. 그런데 진 단장은 과거 단장 재직 당시 정당 활동을 이어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는 단장직에서 사퇴한 뒤 특정 지사의 선거운동에 참여했고, 선거가 끝난 뒤 다시 단장으로 돌아왔다.

법적으로 가능한가와 별개로 묻지 않을 수 없다.

도민구단의 수장이 정치적 활동을 위해 자리를 내려놓고 선거가 끝나자 다시 그 자리에 돌아오는 모습을 도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경남FC의 성적과 구단 운영 역시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진 단장은 축구 선수나 지도자 출신이 아니다. 볼링 해설위원과 체육회 사무국장 등의 경력은 체육행정 경험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프로축구단을 책임지는 단장에게 요구되는 축구산업과 선수단 운영, 프로스포츠 경영 전문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더구나 팀 성적과 구단 운영을 둘러싼 논란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전문성보다 정치권과의 인연이 먼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다면 경남FC의 미래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남FC 진정원 단장 3개월 만에 복귀…‘회전문 인사·보은 인사’ 논란, 도민구단 맞나

이번 인사의 핵심은 진정원 개인을 공격하는 데 있지 않다.

핵심은 경남FC의 인사 시스템이 과연 도민의 눈높이에 맞게 작동했느냐는 것이다.

공개채용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의혹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몇 명이 지원했고 어떤 기준으로 평가했으며, 최종 후보들의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어떻게 검증했는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특히 선거운동을 위해 단장직을 사퇴했던 이력이 재임용 과정에서 어떻게 평가됐는지도 설명할 필요가 있다.

경남도와 경남FC가 정말 떳떳하다면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경남FC는 정치인의 선거를 돕기 위해 잠시 비워두었다가 필요할 때 다시 돌아오는 자리가 아니다. 도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프로축구단을 책임지는 공적 자리다.

이번 재선임이 또다시 ‘측근 보은 인사’와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경남도와 경남FC는 말이 아니라 객관적인 인사 자료와 검증 결과로 답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정치적 인연보다 축구 전문성, 경영 능력, 도덕성, 독립성​을 우선하는 인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도민구단이 정치권력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경남FC와 팬, 그리고 도민에게 돌아간다.

경남FC의 주인은 특정 정치인이 아니라 경남도민이다.

그 원칙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이번 논란을 넘어 경남FC가 진정한 도민구단으로 거듭나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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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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